최대 매출에도 못 웃는 한온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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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부담에 수익성 악화자동차 공조 부품사 한온시스템이 전기차 열관리 시장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10조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다만 수년간 누적된 투자 부담과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률은 2%대까지 하락했다. 한온시스템은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고객사와 가격 인상 협의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올 영업이익률 4% 회복 목표"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매출 9조5593억원, 영업이익 277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4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8%, 영업이익은 8.1% 증가했다. 매출은 역대 최대를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2824억원)를 소폭 밑돌았다. 4분기 영업이익이 5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9% 급감한 결과다.
한온시스템은 전기차 열관리 핵심 부품인 히트펌프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회사다. 현대자동차그룹과 포드,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히트펌프 외에도 전동식 공기압축기를 지난해 300만 대 납품하며 전기차 시장 매출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했다.
저조한 수익성은 과제다. 2019년 6%였던 한온시스템의 영업이익률은 2021년 4.4%, 지난해 2.9%까지 떨어졌다. 최근 5년간 연구개발(R&D)과 미국 생산설비 확장에 연평균 6000억원을 투자한 부담이 컸다. 미국 조지아주에 공장을 짓고 있는 한온시스템은 테네시주에도 1136억원 규모의 새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회사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작년 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글로벌 사업장에서 1000명 이상을 구조조정하고 고객사와 비용 분담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올해 영업이익률 4%를 회복하겠다는 목표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