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년래 최고치 51,700달러 넘어서…'파죽지세'

코인데스크 등 암호화폐 관련주도 일제히 강세
시가총액 1조달러 넘어 메타 플랫폼에 근접
사진=한국경제신문
예상보다 높은 소비자물가 쇼크로 조기 금리인하 기대가 무산된 가운데서도 비트코인이 파죽지세로 오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미국 동부 표준시로 오전 7시 52분 현재 5만1,709달러로 24시간동안 4.5% 급등했다. 이는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인 6만9,000달러에 도달한 2021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데이터 플랫폼인 코인마켓캡닷컴은 비트코인의 시장 가치가 2021년 11월 이후 처음 1조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다음으로 큰 암호자산인 이더는 3% 상승한 2,750달러를 기록했고 카르다노는 4%, 폴리곤은 2% 상승했다. 밈코인이 도지코인과 시바이누는 1% 미만으로 올라 상대적으로 조용했다.

비트코인이 급등하면서 이 날 미국 시장에서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일제히 올랐다. 최대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 주가는 7% 급등했고 채굴업체인 라이엇 플랫폼스(RIOT) 와 비트팜등 각각 8%, 11%씩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12일 처음으로 5만달러를 넘어섰으나 13일에 발표된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가 물건너가면서 일시 하락했으나 하루도 안되서 최고점으로 반등했다. 중개업체인 Fx프로의 분석가 알렉스 컵시케비치는 “비트코인이 2021년 9월과 12월처럼 저항선을 만나 변동을 겪을 수 있지만 강세 파도의 일부로 본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은 1월에 SEC(증권거래위원회)가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한 직후 잠시 주춤했으나 1월말부터 꾸준히 상승해왔다. 블랙록 등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등 월가의 금융회사들이 비트코인 ETF를 출시한 것이 암호화폐에 정당성을 부여한 것으로 시장에서 받아 들여지면서 매수세가 확산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시가 총액은 1조 800억달러로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JPM)의 두 배를 넘고 1조 1,700억달러인 메타플랫폼(META)의 시가총액에 근접하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