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챔피언도 '편지로 간청'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출전

한때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에도 올랐던 마스터스 챔피언 애덤 스콧(호주)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하려고 타이거 우즈(미국)한테 간절한 편지를 쓴 사연이 드러났다.

스콧은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5일(한국시간) 대회가 열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타이거한테 편지를 쓴 게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스콧은 지난해 PGA 투어 성적이 썩 좋지 못해 70명만 출전하는 이 대회에 나올 자격이 없었다.

그러나 스콧은 이 대회에 꼭 출전하고 싶었다면서 주최 측이 어떤 선수든 초청할 수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대회 호스트인 우즈에게 초청해달라고 간청하는 편지를 썼다고 설명했다.

우즈는 4명의 선수를 초청할 권한을 지녔는데 한 자리는 우즈 자신을 '셀프 초청'했고 스콧, 게리 우들랜드, 윌 잴러토리스(이상 미국)를 초청했다. 지난 12일 WM 피닉스오픈에서 준우승한 47세 찰리 호프먼(미국)은 우즈한테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초청을 부탁했지만, 거절당한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출전권이 없는 선수가 대회 호스트에게 출전하게 해달라는 편지를 쓰는 일은 PGA투어에서 흔하다.

전성기가 살짝 지난 선수들은 이런 편지를 쓰는 게 일이라고 한다. 그러나 스콧 정도로 인기와 실력이 겸한 선수가 이런 편지를 쓰는 경우는 드물다.

스콧은 "아시아 지역 등에서 초청 선수로 출전한 적은 있지만, PGA 투어에서는 꽤 오래전이었던 것 같다"고 멋쩍어했다.

스콧은 이 대회에서 두 번이나 우승했다. 2005년 닛산 오픈이라는 이름으로 열렸을 때 우승은 대회가 36홀로 축소되면서 공식 기록에서 사라졌지만, 2020년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로 대회 명칭이 바뀐 뒤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스콧은 "여기서 잘 친다면 어떤 대회에서도 잘할 준비가 된 것"이라면서 "이 코스에서는 잘 해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