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단체 회장 "사직서 낼 것…수련 포기하고 응급실 떠난다"

박단 대전협 회장, 내달까지만 병원서 근무
회장직도 사퇴…"집단행동 말아달라" 당부
지난 13일 오후 서울 한 대학병원 의료진. 사진과 기사는 직접적 연관 없음. /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의대증원 방침에 반발하던 전공의단체 대표가 수련을 포기하고 병원을 그만둔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회장은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월 20일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박 회장은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에서 응급의학과 전공의(2년 차 레지던트)로 근무해왔다. 그는 "잃어버린 안녕과 행복을 되찾고자 수련을 포기하고 응급실을 떠난다"며 "죽음을 마주하며 쌓여가는 우울감, 의료 소송에 대한 두려움, 주 80시간의 과도한 근무 시간과 최저 시급 수준의 낮은 임금 등을 더 이상 감내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 제9조에 의거한 전공의수련규칙표준안 제43조와 민법 660조를 준수하며 수련 계약서에 따라 인수인계 등에 차질이 없도록 2월 20일부터 3월 20일까지 30일간 병원에서 성실히 근무한 후 병원을 떠나려고 한다"고 전했다.

동시에 단체 대표직에서도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회장은 지난해 9월16일 대전협 27기 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전공의 신분이 종료되는바, 이후에는 회장직을 유지할 수 없어 3월 20일까지만 회장 업무를 수행하게 됨을 공지드린다"며 "언제나 동료 선생님들의 자유의사를 응원하겠다. 부디 집단행동은 절대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앞서 대전협은 12일 열린 온라인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박 회장을 제외한 집행부 전원 사퇴를 의결했다. 이에 따라 현재 비상대책위원회 체계로 전환된 상태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