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연일 이재명에 '법카 논란' 질의 "객관식으로 묻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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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나 안 먹었다. 사실 과일 안 좋아한다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경기도지사 시절 법인카드로 일제 샴푸와 초밥, 과일 등을 구매해 개인적으로 썼다는 의혹에 대해 '객관식 문제'를 출제하며 재차 답변을 요구했다.
2번 다 맞는데 다 이러고 살지 않나
3번 사실 과일 다 정진상, 김용이 먹은 거다
4번 내가 먹긴 했지만 내 돈으로 산 줄 알았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제가 계속 질문을 하고 있는데 답이 없으니까 또 물어보겠다. 이번에는 객관식으로 물어보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법인카드로) 과일을 천만원 어치 사 먹고, 일제 샴푸를 쓰고, (공무원이) 제사상을 대신 차려주는 말도 안 되는 일에 대해 수사가 계속되고 있다"며 "상당 부분 사실인 것처럼 보도되고 있고, 본인들이 반론도 못 하고 있다. 제가 반론 기회를 드리고자 객관식으로 묻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1번 나 안 먹었다. 사실 과일 안 좋아한다. 2번 내가 과일 먹고 일제 샴푸 쓰고 제사상 대신 차리게 한 거 맞는데 다 이러고 살지 않나. 3번 사실 과일 다 정진상, 김용이 먹은 거다. 4번 내가 먹긴 했지만 내 돈으로 산 줄 알았다"고 했다.
그는 "4번은 빼겠다. 액수가 이렇게 크고 수발 전담 공무원만 19명인데 이 보기를 넣으면 문제 수준이 떨어질 것 같다"며 "답을 달라"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이 중형을 선고받고 있다"며 "이제는 답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검찰은 이 대표의 부인 김혜경씨를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전날 불구속기소 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가 연루된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과 민주당 공천 과정과 싸잡아 "저는 지금 이재명 민주당 대표식 공천은 대장동식 공천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문 모 의원이 페이스북에 긴 글을 올렸다. 소위 말하는 이재명의 경기도 팀에서 비선으로 공천에 관여하고 있다는 식의 의혹 제기"라며 "오늘 정대철 고문을 비롯한 정통 민주당에 계셨던 분들도 경기도 팀 운운하며 공천 문제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신 걸 봤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가 그분들을 제치고 뽑겠다는 분들은 우리 국민들은 이름을 모르는 사람들이다. 이재명, 정진상만 아는 그런 분들"이라며 "아 대장동 비리가 이런 식으로 일어났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정진상 같은 분이 아직도 경기도 성남 측근들이 저 전통 있는 공당을 좌우하고 있다"며 "이재명의 옥중 공천은 아닐지 몰라도 정진상의 옥중 공천처럼 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위원장은 이날 국군대전병원을 방문한다는 것을 언급하며 "저는 법무부 장관 재직 시 국가배상법에 있어서 유족의 위자료 청구권을 가능하게 하는 법률개정안을 낸 바 있다. 저희가 목련이 피는 4월에 다수당이 돼서 반드시 이 법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는 대장동식 공천을 하는 이재명 대표를 저지하기 위해서 다수당이 되려는 것이 아니다. 저희가 다수당이 돼서 동료 시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정말로 통과시키고 싶은 민생법안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