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9.3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발표…주가 신고가

전날보다 14.73% 오른 79.15달러로 장 마감
14일(현지시간) 미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모빌리티 부문의 강력한 수익 회복과 음식 배달 사업의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사상 첫 70억 달러(약 9조3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019년 기업공개(IPO)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흑자를 낸 우버 경영진은 이날 앞으로 지속해서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라샨트 메한드라-라자 우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오늘 사상 첫 자사주 매입 승인은 회사의 강력한 재무적 모멘텀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우버는 뉴욕 증시에서 전날보다 14.73% 오른 79.15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 회사의 지난해 잉여현금흐름(FCF)은 34억 달러(약 4조5천억 원)에 달했다.

전년도인 2022년에는 3억9천만 달러였다.

FCF는 기업이 창출한 수익(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세금과 영업비용, 설비투자액 등 지출(자본적 지출)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을 뜻한다. 기업의 실제 자금 사정과 배당 여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쓰인다.

팬데믹 이후 외출이 늘어나고 재택근무자들이 회사로 돌아오면서 차량 공유시장이 급격하게 확장됐으며, 이에 따라 우버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두배로 늘어났다.

우버의 시총은 14일 기준으로 1천600억 달러(약 213조 원)를 넘어섰다. 헤지펀드 그레이트 힐 캐피털의 토머스 헤이스 회장은 "우버가 전력을 다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으며, 이제 주주들에게 이익을 되돌려줄 때가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3년 동안 우버의 총예약 건수는 10% 중후반, 조정 핵심이익(EBITDA)이 30∼4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온라인 투자플랫폼의 AJ벨의 댄 코츠워스 투자 애널리스트는 "향후 배당금 지급이 이어질 수도 있다"며 "현재 자사주 매입을 시작했다는 것은 우버가 더 이상 별다른 성과 없이 현금을 소진하는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우버와 리프트, 도어대시 등 차량공유업체와 배달플랫폼 기사들이 공정한 임금과 안전, 처우 개선을 요구하면서 미국 주요 10개 도시에서 2시간 동안 파업을 벌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