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전공의 36시간 연속근무 개선…권익 보호창구 가동"

집단행동 예고에 회유책 제시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1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전공의 수련·근무환경 개선 및 권익 증진 방안을 내놨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15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8차 회의 브리핑에서 "전공의 수련·근무환경 개선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올 상반기 내 연속근무 36시간 축소 시범사업 모델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정부는 연속근무 36시간 축소 시범사업을 하반기 본격 추진하고 지도전문의 배치 확대 방안도 구체화하기로 했다. 또 폭언과 갑질 등에 노출된 전공의를 보호할 수 있도록 전담 권익 보호창구를 마련해 내달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박 차관은 "일터에서 있어서는 안 될 폭언, 갑질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전공의가 있다면 법률자문, 상담 등 필요한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전공의와 병원계 등이 참여한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협의체'도 구성할 계획이다.

전공의들이 개별적 사직을 빙자한 집단 사직서 제출에 나설 수 있다는 언론 보도를 두고는 "이 내용은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지만, 만약 사실이었다면 환자의 생명과 건강에 위협을 주는 집단행동을 도모한 것이다. 자신들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도구삼는, 스스로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행위"라며 동요하지 말라고 당부했다.정부가 집단행동을 예고한 전공의들을 달래기 위해 근무여건 개선과 권익 보호에 나섰지만, 이날 전공의 단체 회장을 맡고 있는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회장은 "2월 20일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료계는 박 회장의 사직을 시작으로 각 수련병원의 전공의들이 하나둘 사직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고 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