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500만원이라고? 환불 좀"…'애플빠'도 손절했다

사진=AFP 연합뉴스
애플이 야심 차게 내놓은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의 환불이 급증하고 있다. 3500달러(약 500만원)에 달하는 가격 대비 혁신성과 성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5일 비즈니스인사이더, 더버지 등 다수 외신에 따르면 애플이 지난 2일 내놓은 비전프로를 환불하려는 구매자들이 많다. 구글 검색량을 보여주는 ‘구글트렌드’에 따르면 ‘vision pro return’, ‘vision pro return policy’ 등의 검색이 급증하고 있다.
자료=구글트렌드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애플 비전프로의 허니문 기간이 끝난 것 같다”라며 “애플 제품은 14일 안에 반품할 수 있는데, 최근 며칠 사이 반품에 나서는 투자자가 많다”고 전했다.

구매자들이 환불에 나서는 이유는 두통과 불편함이 꼽힌다.

120만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테크 인플루언서이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인 닐 파텔은 “헤드셋을 어떤 자세로 착용하든 너무 무겁다”라며 “눈이 콘택트렌즈를 처음 착용했을 때처럼 아프고 착용 이후 몇 시간 동안 두통까지 있었다”고 말했다.
복스미디어에서 상품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파커 오르톨라니도 “내가 비전프로를 반품하게 될 줄 상상도 못 했다”라며 “착용이 너무 불편하고 눈이 아프다”고 말했다.

3500달러를 지불할 만큼 제품이 혁신적이지 않다는 의견도 많았다. 자신을 ‘애플빠’로 소개한 마이클 콜린은 “아이폰·맥북과 기능이 차별화되지 않아 환불했다”고 언급했다.

애플은 비전프로용 앱 600개를 내놓은 상태인데, 이를 부족하게 생각하는 소비자가 많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했다. 일상 기기로 사용할 만큼 콘텐츠가 방대하지 않다는 것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