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집값 더이상 못 버텨"…작년 32만명 서울서 짐 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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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용 84㎡ 아파트 분양가 11.8억원지난해 서울에서 경기, 인천 등으로 30만명 이상이 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솟는 분양가와 주택 공급 부족이 원인으로 꼽힌다. 건축 자잿값, 인건비 등의 인상으로 올해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한 만큼 '탈(脫)서울' 행렬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공급은 1년 사이 3분의 1로 줄어
"집값 부담 낮은 경기·인천 지역으로"
14일 통계청 '2023 국내인구이동'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경기와 인천으로 전입한 인구는 총 32만5317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서울에서 경기도로 전입한 인구는 27만9375명, 인천은 4만5942명으로 조사됐다.서울 아파트 분양가가 크게 오르면서 자금 부담이 커진 수요자들이 서울과 인접한 경기, 인천 지역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조사한 작년 12월 서울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3494만원으로, 3500만원 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전년 동월(2977만원) 대비 17.37% 오른 가격이다. 전용면적 84㎡인 새 아파트 분양가가 평균 11억8000만원을 훌쩍 넘는 셈이다. 경기 지역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159만원으로 서울보다 약 64.08% 낮다. 인천은 3.3㎡당 1649만원 수준이다.
최근 3년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7만8981가구로, 직전 3년(12만6212가구)보다 크게 줄었다. 올해 입주 물량은 1만56가구로 작년(3만136가구)의 3분의 1 수준인 만큼 수도권 신축 단지의 희소성은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경기 파주에 분양한 '파주 운정신도시 우미린 파크힐스'는 1순위 평균 44.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인천 서구에 공급한 '제일풍경채 검단 3차'도 1순위 평균 44.4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올해에도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낮고 서울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 신규 분양 단지가 관심을 끈다. 두산건설은 이달 용인시 처인구 삼가동에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용인'을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5층, 7개 동, 총 568가구로 이뤄졌다. 지하철 에버라인 삼가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인근 용인역과 기흥역은 각각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F 노선 신설이 예정돼 있다.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로 지정된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도 가깝다.DL건설은 이달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AA29 블록에 'e편한세상 검단 에코비스타'를 선보인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0층, 11개 동, 총 732가구(전용 84~119㎡) 규모로 조성된다.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호수공원역(예정) 인근에 들어선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올림픽대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등을 통해 수도권 각지로 이동하기 쉽다.
성남시·성남도시개발공사·금호건설은 이달 성남시 야탑동에 짓는 민간 건설시공 공공분양 아파트 '분당 금호어울림 그린파크'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1층, 4개 동, 총 242가구 규모다. DL건설은 다음 달 안양 동안구 호계동에 'e편한세상 평촌 어반밸리'를 공급한다. 단지는 전용 59~98㎡짜리 총 458가구로 지어진다. 지하철 1·4호선 금정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