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바꾼 우즈 "목표는 여전히 우승"

PGA투어 제네시스인비테이셔널서 10개월만에 투어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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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부터 발 끝까지 모두 바꿨다. 골프백을 멘 동반자도 바꿨다. 약 10개월만에 돌아온 공식 투어 무대, '황제'는 "목표는 여전히 우승"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9·미국)가 16일(한국시간)부터 4일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CC(파71)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특급대회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 달러)에 출전한다. 우즈가 2024년 시즌을 시작하는 첫 무대다. 제네시스가 후원하고 타이거우즈 재단이 개최하는 대회이기에 우즈는 이 대회의 호스트이기도 하다.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5일, 우즈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W'(win·우승)를 갖고 싶다"며 "아직 이 대회에서 우승을 못해봤다"고 말했다. 투어 통산 82승의 우즈는 샘 스니드(미국)와 함께 최다승 타이기록을 갖고 있다. 2019년 10월 일본에서 열린 조조 챔피언십이 마지막 우승으로, 앞으로 우즈가 1승을 추가하면 골프 역사를 새롭게 쓰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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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가 열리는 리비에라CC 역시 우즈에게 정복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공간이다. 1992년 이곳에서 투어 데뷔전을 치르며 82번의 PGA투어 우승을 차지한 '골프황제'의 역사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15번의 경기를 치렀지만 아직 우승은 하지 못했다. 그는 "이 코스에서는 늘 퍼터가 잘 맞지 않았다. 잔디가 조금 울퉁불퉁해서인지 한번도 화끈한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는 뭔가 해결책을 찾아내 주말에 우승경쟁에 나서고 싶다"고 강조했다.

10개월 만의 복귀, 우즈는 많은 것을 바꾸며 골프인생의 '새로운 장'을 시작했다. 27년간 함께해 온 나이키와 결별하고 모자부터 옷, 신발까지 '선데이 레드(SUN DAY RED)'를 두르고 나타났다. 테일러메이드와 함께 론칭한 브랜드다. 옷과 신발 시제품을 착장한 그는 "플로리다에 있는 집에서 테스트하는 것과 여기 경사면, 젖은 잔디에서 플레이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더라"며 "그래서 어제 신발에 스파이크를 몇개 박았는데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그의 백을 들었던 조 라카바 대신 랜스 베넷이 캐디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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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는 지난 2021년 차량 전복사고로 다리를 크게 다쳤다. 뒤 72홀을 모두 소화하는 것조차 쉽지 않아졌다. 작년에는 마스터스 대회 도중 족저근막염으로 기권했고, 이후 발목수술을 받으며 투어 활동을 중단했다. 그래도 지난해 12월 이벤트 대회인 히어로월드챌린지에서 72홀을 모두 걸어서 소화하며 복귀를 위한 예열을 마쳤다.

이번 대회를 앞둔 연습라운드에서 우즈의 걸음걸이는 한층 편안해보였다. 2021년 이 대회 우승자인 맥스 호마(미국)는 “우즈가 절뚝거리지 않는 모습을 보는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정말 기쁘다”며 감격하기도 했다. 우즈는 "지난 몇주간 이 대회를 치를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새로운 몸의 감각에 익숙해지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우즈는 "1달에 1번 출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도 투어 활동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우즈는 "나는 여전히 경쟁하는 것을 좋아하고 골프는 내 인생의 전부와 같다"며 "결코 골프를 그만두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