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 날리고 월급도 못 주던 회사가…쿠팡 한마디에 '대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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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월급도 못 주다 기사회생한 비결…PB로 中企 살린 쿠팡
쿠팡 PB 인기 얻으며 중소 협력사 매출 '껑충'
대만 진출로 해외 판로도 넓어져

그때 쿠팡이 손을 내밀었다. 쿠팡의 자체브랜드(PB)인 '곰곰'의 순살 고등어 제품을 만들어달라고 한 것. 이종수 등푸른식품 부사장은 "법정관리에 돌입한 기업은 거래처를 확보할 때 보증보험 등 조건이 까다로운데, 쿠팡은 그런 조건을 따지지 않고 먼저 거래를 제안했다"고 했다.2019년 쿠팡에 납품한 후 제품 인기가 치솟자 등푸른식품의 경영이 안정화됐고, 법정관리도 졸업했다. 직원 수도 과거 22명에서 지난해 48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쿠팡이 대만에 진출하면서 중소 제조사들의 판로도 넓어졌다. 건강식품 제조업체 '케이에프한국자연농산'은 비타할로 양배추즙, 호박즙 등 10종의 상품을 쿠팡 대만 로켓배송으로 현지에서 팔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19년 매출 7억원에서 2023년 21억으로 3배 증가했다. 쿠팡 관계자는 "품질이 뛰어나지만 고객 판로를 확보하지 못한 중소 제조사들이 아직 많은데, 이들이 쿠팡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