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경전철 삼계동 역사 간이승강장 형태로 추진

홍태용 시장 "부산시에 환승 손실 분담 비율 조정 요청"
경남 김해시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 건설에 따른 인구 증가로 추진하려는 부산-김해경전철 삼계동 역사를 간이승강장 형태로 짓는다고 15일 밝혔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이날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김해경전철과 협약을 통해 3월부터 삼계동 간이승강장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 인허가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계동 간이승강장은 공사 기간 등을 고려하면 약 3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경전철 김해 시종점 일원 경전철 이용객 편의를 위해 역사 신설을 추진하려고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에 적격성 조사를 신청했으나, 타당성을 확보하지 못해 사업이 답보상태였다. 이에 시는 지난해 7월부터 김해와 비슷한 의정부 경전철을 벤치마킹해 사업비를 절감하면서 시민 교통편의를 확보할 수 있는 간이승강장 설치로 변경했다.

홍 시장은 이날 부산시에 부산-김해경전철 광역 환승 무료화에 따른 손실 분담 비율 조정도 요청했다.

홍 시장은 "부산-김해경전철, 부산도시철도 광역 환승 전면 무료화에 합의하고 환승 손실 분담 비율을 협의 중이다"며 "최근 6년간 실제 환승이 발생하는 역사 소재지는 부산 소재 환승 비율이 매년 약 85%를 차지할 정도로 전체 환승 대부분이 부산서 이뤄지고 있는데도 그에 대한 비용은 부산보다 김해가 약 8억원 정도 더 부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2017년 최소수익보장(MRG) 방식에서 최소비용보전(MCC) 방식으로 사업 재구조화를 할 때 정해진 김해시 63.19%, 부산시 36.81%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김해시는 2010년 체결한 광역환승할인제 시행에 따른 협약서를 근거로 '경전철은 관할 구역 내 환승 손실은 각각 부담하고 관할구역 간 환승 손실에 대해서는 50%씩 부담한다'는 협약내용을 반영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2022년 기준 경전철 환승 할인에 따른 손실 금액은 34억원으로 김해시가 21억원, 부산시가 13억원을 각각 분담했다. 현재까지 부산김해경전철로 인한 양 시의 누적 지원금은 김해시가 4천157억원, 부산시가 2천425억원으로 김해시가 부산시보다 2배 가까이 더 부담하고 있다.

홍 시장은 "광역 환승 무료화에 따른 손실 분담 비율까지 기초자치단체인 김해시가 더 부담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부산시가 거대 도시 품격에 맞는 결단을 내려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