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띠 두르고 가운벗고…"증원 반대" 의사단체 집단반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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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켓 들고 '의료시스템 붕괴·교육의 질 하락·건강권 침해' 목소리 높여
각 시도의사회 17일 서울서 모여 향후 대응 방침 논의 정부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15일 전국 곳곳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의협) 산하 16개 시도의사회 궐기대회가 이어졌다. 의사들은 피켓을 들거나 머리띠를 두르고 구호를 외치며 정부를 향해 의대정원 확대 정책을 폐지할 것을 촉구했다.
광주시의사회와 전남도의사회는 이날 오후 6시 광주 서구 치평동 국민의힘 광주시당 당사 앞에서 궐기대회를 열고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최운창 전남도의사회장은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으로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며 "의대 정원이 늘어날 경우 세계 최고 수준의 우리나라 의료체계는 붕괴할 것이다"고 토로했다. '의료환경 파탄반대'라는 문구가 적힌 머리띠를 두른 참석자들은 대회 도중 '의료계와 합의없는 의대증원 결사반대한다', '의대정원 졸속확대 의료체계 붕괴된다'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인천시의사회 산하 9개 군·구지회는 이날 오후 7시 지회별로 정기총회와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인천시의사회는 결의문에서 "정부의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의 원점 재논의를 요구한다"며 "투쟁 중 누구라도 부당한 침해를 당하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경북·경남·제주도의사회도 같은 시간 경북도의사회관 등에서 궐기대회를 진행했다. 특히 경북도의사회는 이우석 회장 등 소속 의사들이 가운을 벗어 바닥에 내려놓는 퍼포먼스를 한 뒤 "이 결의는 누구의 강요도 없이 의사들의 양심적인 분노에 의해, 대한민국 의료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전국의 의과대학에 단순 설문조사 수준의 질문을 해 증원 가능한 인원 수만 파악해 놓고 한해 2천명을 증원한다는 정부의 발표가 과연 각 의과대학의 현실적 교육 여건을 충분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충남도의사회는 이날 오후 7시 30분 아산시 배방읍 충남도의사회관에서 '충청남도의사회 긴급 현안 대토론회 및 궐기대회'를 열었다. 토론회에는 각 시군 의사회 회장과 총무 등 40여명이 참석해 의대정원 증원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며 향후 대책을 모색했다.
충남도의사회는 대토론회 후 의대정원 증원에 반대하는 내용의 성명서도 채택했다.
앞서 이날 오후에도 시도의사회 궐기대회가 전국 각지에서 잇따라 열리며 정부를 향한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강원도의사회는 이날 오후 2시 강원도청 앞에서 의사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결의대회를 열고 "정부 발표는 의대 교육 여건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주먹구구식으로 추진된 사항으로 총선을 겨냥한 포퓰리즘적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는 인구 1천명당 의사 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이하라는 이유로 의사 수가 부족하다고 한다"면서 "하지만 한국과 같이 저렴한 비용으로 손쉽게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나라는 OECD 국가 중에서도 몇 개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정부 주장은 타당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원을 2천명이나 늘리면 의대를 24개 신설하는 것과 똑같은 상황을 만들 것"이라며 "이는 의대 교육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려 결국 국민의 건강권을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날 낮 12시 30분에는 대전시의사회가, 오후 1시에는 울산시의사회와 충북도의사회, 전북도의사회가 각각 집회를 열었다.
대전시의사회 소속 의사 10여 명은 국민의힘 대전시당사 앞에서 "의사 수가 적은 것이 아니라 터무니없는 저수가, 형사처벌 우려 등 때문에 산부인과와 외과 등 기피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북도의사회는 오후 1시 풍남문 광장에서 의사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집회를 열고 정부의 의대 증원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발언에 나선 김종수 전북의사회장은 "필수의료 분야 의사 부족은 의사 충원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저수가를 개선하고 필수의료 분야 의사가 사명감과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풀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시간 울산시의사회도 소속 의사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국민의힘 울산시당사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10년, 15년 뒤에나 배출될 2천명의 낙수효과를 기대하지 말고 붕괴하는 필수의료 분야를 살릴 논의의 장에 성실히 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충북도당사 앞에서 집회를 연 충북도의사회도 "증원 인력이 의사가 되는 데 걸리는 10년의 세월 동안 필수의료 붕괴는 가속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주 수요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경기도의사회는 전날 개최한 집회로 궐기대회를 갈음하고, 향후 상경 집회를 이어가기로 했다.
대구시의사회는 지난 14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했고, 부산시의사회와 인천시의사회는 지난 13일 결의대회를 열어 이날은 별도 집회는 열지 않는다.
각 시도의사회 17일 서울에서 모여 향후 대응 방침을 논의할 계획이다. (정종호 박세진 유의주 변지철 정다움 신민재 권준우 김선형 박성제 박주영 강태현 이성민 정종호 나보배 장지현 박정헌 기자) /연합뉴스
각 시도의사회 17일 서울서 모여 향후 대응 방침 논의 정부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15일 전국 곳곳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의협) 산하 16개 시도의사회 궐기대회가 이어졌다. 의사들은 피켓을 들거나 머리띠를 두르고 구호를 외치며 정부를 향해 의대정원 확대 정책을 폐지할 것을 촉구했다.
광주시의사회와 전남도의사회는 이날 오후 6시 광주 서구 치평동 국민의힘 광주시당 당사 앞에서 궐기대회를 열고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최운창 전남도의사회장은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으로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며 "의대 정원이 늘어날 경우 세계 최고 수준의 우리나라 의료체계는 붕괴할 것이다"고 토로했다. '의료환경 파탄반대'라는 문구가 적힌 머리띠를 두른 참석자들은 대회 도중 '의료계와 합의없는 의대증원 결사반대한다', '의대정원 졸속확대 의료체계 붕괴된다'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인천시의사회 산하 9개 군·구지회는 이날 오후 7시 지회별로 정기총회와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인천시의사회는 결의문에서 "정부의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의 원점 재논의를 요구한다"며 "투쟁 중 누구라도 부당한 침해를 당하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경북·경남·제주도의사회도 같은 시간 경북도의사회관 등에서 궐기대회를 진행했다. 특히 경북도의사회는 이우석 회장 등 소속 의사들이 가운을 벗어 바닥에 내려놓는 퍼포먼스를 한 뒤 "이 결의는 누구의 강요도 없이 의사들의 양심적인 분노에 의해, 대한민국 의료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전국의 의과대학에 단순 설문조사 수준의 질문을 해 증원 가능한 인원 수만 파악해 놓고 한해 2천명을 증원한다는 정부의 발표가 과연 각 의과대학의 현실적 교육 여건을 충분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충남도의사회는 이날 오후 7시 30분 아산시 배방읍 충남도의사회관에서 '충청남도의사회 긴급 현안 대토론회 및 궐기대회'를 열었다. 토론회에는 각 시군 의사회 회장과 총무 등 40여명이 참석해 의대정원 증원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며 향후 대책을 모색했다.
충남도의사회는 대토론회 후 의대정원 증원에 반대하는 내용의 성명서도 채택했다.
앞서 이날 오후에도 시도의사회 궐기대회가 전국 각지에서 잇따라 열리며 정부를 향한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강원도의사회는 이날 오후 2시 강원도청 앞에서 의사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결의대회를 열고 "정부 발표는 의대 교육 여건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주먹구구식으로 추진된 사항으로 총선을 겨냥한 포퓰리즘적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는 인구 1천명당 의사 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이하라는 이유로 의사 수가 부족하다고 한다"면서 "하지만 한국과 같이 저렴한 비용으로 손쉽게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나라는 OECD 국가 중에서도 몇 개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정부 주장은 타당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원을 2천명이나 늘리면 의대를 24개 신설하는 것과 똑같은 상황을 만들 것"이라며 "이는 의대 교육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려 결국 국민의 건강권을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날 낮 12시 30분에는 대전시의사회가, 오후 1시에는 울산시의사회와 충북도의사회, 전북도의사회가 각각 집회를 열었다.
대전시의사회 소속 의사 10여 명은 국민의힘 대전시당사 앞에서 "의사 수가 적은 것이 아니라 터무니없는 저수가, 형사처벌 우려 등 때문에 산부인과와 외과 등 기피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북도의사회는 오후 1시 풍남문 광장에서 의사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집회를 열고 정부의 의대 증원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발언에 나선 김종수 전북의사회장은 "필수의료 분야 의사 부족은 의사 충원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저수가를 개선하고 필수의료 분야 의사가 사명감과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풀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시간 울산시의사회도 소속 의사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국민의힘 울산시당사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10년, 15년 뒤에나 배출될 2천명의 낙수효과를 기대하지 말고 붕괴하는 필수의료 분야를 살릴 논의의 장에 성실히 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충북도당사 앞에서 집회를 연 충북도의사회도 "증원 인력이 의사가 되는 데 걸리는 10년의 세월 동안 필수의료 붕괴는 가속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주 수요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경기도의사회는 전날 개최한 집회로 궐기대회를 갈음하고, 향후 상경 집회를 이어가기로 했다.
대구시의사회는 지난 14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했고, 부산시의사회와 인천시의사회는 지난 13일 결의대회를 열어 이날은 별도 집회는 열지 않는다.
각 시도의사회 17일 서울에서 모여 향후 대응 방침을 논의할 계획이다. (정종호 박세진 유의주 변지철 정다움 신민재 권준우 김선형 박성제 박주영 강태현 이성민 정종호 나보배 장지현 박정헌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