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혈 한 번으로 8종 암 조기진단…코스닥 출사표"[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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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유 아이엠비디엑스 대표 인터뷰
"혈액으로 암 꿰뚫어 본다...혈액 20mL로 8종 암 진단"
기술특례로 코스닥 도전…"2027년 흑자 전환"

15일 <한경닷컴>과 만난 김태유 아이엠비디엑스(IMBdx) 대표(사진)는 액체생검 기술의 중요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교수인 김 대표는 2014년 아이엠비디엑스를 교내 벤처로 창업하고 액체생검 기술을 연구해왔다.그러다보니 전체 60여명의 임직원 중 연구·개발 인력이 80%를 차지한다. 글로벌 진단회사 및 국내외 빅파마 출신 등 다양한 전문 인재들이 포진됐다. 그만큼 기술력에 있어서는 업계에서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아이엠비디엑스는 액체생검으로 순환종양 유전체(ctDNA)를 분석해 암과 같은 질병을 진단하는 회사다. 아이엠비디엑스라는 사명도 '자가 혈액 진단(In My Blood Diagnostics)'의 영어단어 첫 글자에서 따왔다. 액체생검은 혈액, 뇌척수액, 흉수 등의 체액을 이용해 암을 진단하고 치료 효과를 모니터링하는 검사법이다. 조기 암 검진이 필요하거나 암 수술 후 재발이 우려되는 경우, 조직 검사가 어려운 경우에 액체생검이 활용될 수 있다.

중요한 건 가격이다.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검사비가 너무 비싸면 널리 활용되기 어렵다. 현재 해외에서 액체생검을 받으려면 많게는 수백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상용화에 대해 김 대표는 "시퀀싱(DNA 분석) 비용 때문에 액체생검 가격이 비싼 상황"이라며 "최종 소비자가를 30만~50만원 선으로 맞추기 게 목표"라고 말했다. 또 "시퀀싱 횟수를 줄여도 기존과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게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술특례로 코스닥 도전…"시장 선점 위해 상장 결정"
아이엠비디엑스는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고 있다. 공모자금으로 암 조기진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상장을 결심했다. 김 대표는 "해외 업체에서도 국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암 치료는 필수 의료 분야이기에 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아이엠비디엑스는 기술특례 방식으로 코스닥 시장에 도전한다. 회사는 SCI 신용정보, 한국평가데이터로부터 각각 A등급을 받아 심사를 통과했다.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해서는 한국거래소가 지정하는 2곳의 전문 평가기관이 시행하는 기술성 평가에서 A, BBB 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회사 측은 암 조기진단, 암 재발 여부 진단, 정밀 진단 등 타깃 시장이 명확한 점, 타깃 시장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비한 점을 호평받았다고 전했다. 또 매출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도 했다.아이엠비디엑스의 2022년 매출액은 2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3.3% 늘었다. 영업손실은 87억원, 순손실은 104억원이다. 흑자 전환 시점은 2027년으로 제시했다.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은 아이엠비디엑스가 2027년 매출액 498억6600만원, 영업이익 151억8300만원, 당기순이익 151억8300만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진영기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