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형님 덕에…' 엔비디아 투자 낙점받은 소형 'AI주' 급등

2년 전 인수 불허됐으나 최근 급등세 Arm에 2천억원 투자
리커전 파머슈티컬스 14%, 사운드하운드 66%, 나노-X 50% ↑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제조업체인 엔비디아가 투자한 소수 상장 기업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투자자들은 이들 기업 주가를 끌어올리며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로이터통신과 CNBC 방송 등은 15일(현지시간) 엔비디아가 투자한 기업들의 주가 상승은 엔비디아의 AI 세계의 영향력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엔비디아가 지난해 말 기준 보유 지분 현황을 공개한 바에 따르면 최대 투자처는 영국의 반도체 설계회사인 암(Arm) 홀딩스로, 1억4천730만달러(약 2천억원)가 지원됐다.

암은 우수한 실적 전망으로 지난주 60% 이상 급등했고, 이날도 6% 가까이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2년 전 800억달러(107조원)를 투자해 암을 인수하려 했으나 독점 금지라는 장애물에 걸려 뜻을 이루지 못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암의 나스닥 상장 때 관심을 보인 바 있다.

미국 생명공학 업체인 리커전 파머슈티컬스(Recursion Pharmaceuticals)도 엔비디아의 낙점을 받아, 약 7천600만달러(1천억원)를 투자받았다. 이 업체는 이날 14% 가까이 올랐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이 회사에 대해 신약 발견을 위한 AI 모델의 훈련 속도를 높이는 데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화형 음성 인식 업체인 사운드하운드 AI(SoundHound AI)도 2017년에 약 370만달러(50억원)의 투자를 끌어냈다. 이날 주가는 66.7% 폭등했다.

또 이스라엘의 의료기기 회사인 나노-X 이미징(Nano-X Imaging)에는 38만달러(5억원)가 투자됐고, 이 회사는 50% 급등했다.

이밖에 자율주행 트럭업체 투심플 홀딩스(TuSimple Holdings)는 엔비디아로부터 300만달러(40억원)의 투자를 끌어낸 것으로 나타났고, 이날 37% 상승했다.

그러나 투심플은 약 한 달 전 "자본 시장의 중대한 변화"를 이유로 나스닥 상장을 거둬들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21년 주당 40달러로 데뷔했으나 현재 48센트로 거래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