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는 오늘 ‘작년의 젠지’와 만난다 [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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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 e스포츠가 17일 강력했던 과거의 자신과 마주한다. 젠지는 오늘 한화생명e스포츠와 맞대결을 벌인다. 한화생명에는 ‘피넛’ 한왕호, ‘도란’ 최현준, ‘딜라이트’ 유환중 등 지난해 젠지에서 2023 LCK 스프링과 서머를 모두 제패하며 ‘쓰리핏’의 영광을 함께한 주역들이 3명이나 합류해 있다. 두 팀 모두 현재 6승 1패를 기록하며 나란히 2024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2, 3위에 올라있다. KT에게 패하며 ‘무패 행진’이 멈춘 젠지 입장에선 까다로운 상대를 만나게 됐다.
e스포츠 판에서 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적이 되는 경우는 흔하다. 당장 이번 시즌만 해도 디플러스 기아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가 젠지로 이적했다. 지난해까지 한화생명에서 활약한 탑 라이너 ‘킹겐’ 황성훈이 디플 기아로 옮기기도 했다. 하지만 작년 우승 팀 멤버가 3명이나 단체로 바로 다음 해 다른 팀에 모인 경우는 흔치 않다. 올해 KT 롤스터에 2022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함께한 DRX 멤버가 3명 모였지만 이미 1년을 다른 팀에서 보낸 후의 일이다.양 팀에 서로에 대해 잘 아는 선수들이 포진해 있는 만큼 치열한 탐색전이 예상된다. 젠지와 한화생명 모두 체급이 높은 만큼 팀의 중심인 미드 라이너 간의 대결이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젠지의 미드 ‘쵸비’ 정지훈과 한화생명 미드 ‘제카’ 김건우는 각각 팀 내 대미지 비중이 30%와 28%로 가장 높다. 그만큼 핵심 딜러 역할을 수행한다는 얘기다.정지훈과 김건우의 KDA(킬과 어시스트를 데스로 나눈 값)은 각각 5.4와 5.1로 T1의 ‘페이커’ 이상혁에 이어 미드 라이너 중 2, 3위를 기록 중이다. 분당 골드 획득량은 정지훈이 476, 김건우가 450으로 나란히 1, 2위다. 팀에서 캐리 역할을 맡는 만큼 팀적으로 자원을 몰아준다는 이야기다. 라인전 지표에서는 15분 골드 격차가 정지훈이 385로 김건우(192)에 비해 앞서 있다. 다만 솔로 킬 횟수는 김건우가 3회로 정지훈(2회) 보다 많다.
두 선수의 챔피언 선택이 유사한 만큼 밴픽 단계에서 조커 카드의 중요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정지훈과 김건우는 코르키, 트리스타나, 아지르, 요네 등 겹치는 챔피언이 많았다. 두 선수 모두 팀에서 핵심 딜러 역할을 맡기 때문에 캐리가 가능한 카드들을 고르다 보니 선택지가 비슷했던 것으로 보인다. 양 선수가 이번 시즌 가장 많이 사용한 챔피언은 코르키다. 정지훈이 3번 사용해 2번 승리했고 김건우가 5번 사용해 3승을 거뒀다. 그 뒤로는 아지르로 정지훈이 1승 1패, 김건우가 3승 0패를 기록했고, 트리스타나로는 정지훈이 2승 0패, 김건우가 2승 1패를 거뒀다.미드 라인에선 14.2 패치 들어 상향을 받은 아리, 흐웨이, 트위스티드 페이트, 카르마, 베이가 등이 조커 카드로 거론된다. 정지훈은 실제로 14.2 패치가 적용된 지난 15일 T1과의 경기에서 미드 카르마를 선보인 바 있다. 경기는 패했지만 기용 가능성을 남겨둔 셈이다. 언급된 카드 중 두 선수가 선호할 만한 챔피언은 아리다. 14.2 버전에서 E 스킬인 매혹의 재사용 대기시간이 줄어들면서 변수 창출 능력이 강화됐다. 특히 정지훈의 경우 공식 경기에서 아리를 33번 사용해 81.8%라는 높은 승률을 보이고 있는 만큼 언제든지 꺼내들 수 있다. 김건우는 아리를 현재까지 28번 사용해 50%의 승률을 기록 중이다.
젠지와 한화생명은 현재 6승 1패로 T1과 함께 6승 라인에 속해 있다. 양 팀 모두 플레이오프 이상을 바라보는 만큼 순위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오늘 대결이 중요하다. 이기는 팀은 7승 고지를 먼저 밟으며 앞서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LCK를 호령했던 ‘2023 젠지’와 맞먹는 전력으로 평가받는 한화생명을 상대로 2024 ‘뉴 젠지’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
e스포츠 판에서 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적이 되는 경우는 흔하다. 당장 이번 시즌만 해도 디플러스 기아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가 젠지로 이적했다. 지난해까지 한화생명에서 활약한 탑 라이너 ‘킹겐’ 황성훈이 디플 기아로 옮기기도 했다. 하지만 작년 우승 팀 멤버가 3명이나 단체로 바로 다음 해 다른 팀에 모인 경우는 흔치 않다. 올해 KT 롤스터에 2022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함께한 DRX 멤버가 3명 모였지만 이미 1년을 다른 팀에서 보낸 후의 일이다.양 팀에 서로에 대해 잘 아는 선수들이 포진해 있는 만큼 치열한 탐색전이 예상된다. 젠지와 한화생명 모두 체급이 높은 만큼 팀의 중심인 미드 라이너 간의 대결이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젠지의 미드 ‘쵸비’ 정지훈과 한화생명 미드 ‘제카’ 김건우는 각각 팀 내 대미지 비중이 30%와 28%로 가장 높다. 그만큼 핵심 딜러 역할을 수행한다는 얘기다.정지훈과 김건우의 KDA(킬과 어시스트를 데스로 나눈 값)은 각각 5.4와 5.1로 T1의 ‘페이커’ 이상혁에 이어 미드 라이너 중 2, 3위를 기록 중이다. 분당 골드 획득량은 정지훈이 476, 김건우가 450으로 나란히 1, 2위다. 팀에서 캐리 역할을 맡는 만큼 팀적으로 자원을 몰아준다는 이야기다. 라인전 지표에서는 15분 골드 격차가 정지훈이 385로 김건우(192)에 비해 앞서 있다. 다만 솔로 킬 횟수는 김건우가 3회로 정지훈(2회) 보다 많다.
두 선수의 챔피언 선택이 유사한 만큼 밴픽 단계에서 조커 카드의 중요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정지훈과 김건우는 코르키, 트리스타나, 아지르, 요네 등 겹치는 챔피언이 많았다. 두 선수 모두 팀에서 핵심 딜러 역할을 맡기 때문에 캐리가 가능한 카드들을 고르다 보니 선택지가 비슷했던 것으로 보인다. 양 선수가 이번 시즌 가장 많이 사용한 챔피언은 코르키다. 정지훈이 3번 사용해 2번 승리했고 김건우가 5번 사용해 3승을 거뒀다. 그 뒤로는 아지르로 정지훈이 1승 1패, 김건우가 3승 0패를 기록했고, 트리스타나로는 정지훈이 2승 0패, 김건우가 2승 1패를 거뒀다.미드 라인에선 14.2 패치 들어 상향을 받은 아리, 흐웨이, 트위스티드 페이트, 카르마, 베이가 등이 조커 카드로 거론된다. 정지훈은 실제로 14.2 패치가 적용된 지난 15일 T1과의 경기에서 미드 카르마를 선보인 바 있다. 경기는 패했지만 기용 가능성을 남겨둔 셈이다. 언급된 카드 중 두 선수가 선호할 만한 챔피언은 아리다. 14.2 버전에서 E 스킬인 매혹의 재사용 대기시간이 줄어들면서 변수 창출 능력이 강화됐다. 특히 정지훈의 경우 공식 경기에서 아리를 33번 사용해 81.8%라는 높은 승률을 보이고 있는 만큼 언제든지 꺼내들 수 있다. 김건우는 아리를 현재까지 28번 사용해 50%의 승률을 기록 중이다.
젠지와 한화생명은 현재 6승 1패로 T1과 함께 6승 라인에 속해 있다. 양 팀 모두 플레이오프 이상을 바라보는 만큼 순위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오늘 대결이 중요하다. 이기는 팀은 7승 고지를 먼저 밟으며 앞서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LCK를 호령했던 ‘2023 젠지’와 맞먹는 전력으로 평가받는 한화생명을 상대로 2024 ‘뉴 젠지’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