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텀2·원도심 활성화…부산은 '설레는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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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특별법 제정 추진정부가 최근 부산을 ‘글로벌 허브 도시’로 육성하고 가덕도 신공항과 북항 재개발 등 현안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침체된 지역 부동산 시장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작년 말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 실패 후 얼어붙은 시장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모처럼 쏟아진 호재로 신규 공급 예정인 아파트도 관심이다. 연내 부산에서 2만4000여 가구가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가덕도 신공항·북항 재개발
구덕운동장 도시재생지구 추진
'엑스포 실패'로 꺾인 기대감↑
○센텀2지구, 성남 판교처럼 조성
16일 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3일 민생토론회를 열고 부산을 물류·금융·디지털 첨단산업 거점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부산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가덕도 신공항을 2029년 12월까지 예정대로 개항하고, 북항 재개발 2단계 사업을 본격 추진해 신해양 산업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지난해 11월 엑스포 유치 실패 이후 주민 사이에서 추진 동력이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던 사업들이다.원도심 활성화 계획도 제시됐다. 서구 구덕운동장 일대는 도시재생혁신지구 사업을 통해 체육·문화·상업 복합시설로 탈바꿈한다. 해운대구 센텀2지구는 도심융합특구로 지정해 ‘제2의 판교 테크노밸리’로 조성한다. 부산 도심을 관통하는 경부선 등 철도 지하화를 통한 상부 공간 개발도 추진한다. 사직야구장 재건축, 어린이병원 건립 등 내용도 포함됐다.
부산 부동산 시장은 그동안 침체의 골이 깊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 아파트 매매가격은 8.76% 하락했다. 대구(-8.53%)를 제치고 광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연내 2만4570가구 분양 예정
정부가 부산 발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한 만큼 가격 하방 압력이 다소 누그러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성수 영산대 부동산대학원장은 “낙후 지역인 반여동과 반송동 일대에 개발 기대로 외지인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시장 상황이 반전되려면 금리 여건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이 있다. 향후 부산 공급이 줄어든다는 측면에서 집값이 지지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2022년과 작년 모두 2만5000가구를 웃돌던 부산의 입주 물량은 올해 1만5034가구로 줄어든다. 내년엔 7924가구까지 감소한다.
올해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단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연내 2만4570가구(총가구 기준)가 공급될 예정이다. 동원개발은 이달 사상구 주례동에서 ‘냉정역 비스타동원’(투시도) 120가구(전용 76~84㎡)를 공급한다. 부산도시철도 2호선 냉정역이 단지 바로 앞이다. 부산시의 도심 개발계획에 따라 KTX 경부선 지하화, 스마트시티 개발계획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또 금정구 ‘더샵 금정위버시티’(총 994가구), 강서구 ‘부산명지 6,7,8차 디에트르’(1850가구), 사상구 ‘엄궁3구역 재개발’(1305가구) 등이 상반기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해운대구 ‘반여4구역 재건축’(536가구)과 서구 ‘서대신동3가 재개발’(542가구)은 각각 센텀2지구, 구덕운동장 재개발 수혜가 예상된다는 평가다.
이인혁/유오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