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새 감사위원에 유병호…후임 사무총장은 최달영

유, 文정부 탈원전 감사 등 주도
서해피격·통계조작 감사도 지휘
공수처 수사 중 감사위원 임명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왼쪽)이 새 감사위원에 임명됐다. 후임 사무총장에는 최달영 제1사무차장(오른쪽)이 내정됐다.

감사원은 최재해 감사원장이 제청한 신임 감사위원과 사무총장 임명안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재가받았다고 16일 밝혔다. 유 신임 감사위원은 17일 퇴임을 앞둔 임찬우 감사위원의 후임으로 18일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유 감사위원은 1967년 경남 합천 출생으로 진주 대아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1994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뒤 심의실장, 지방행정감사1국장 등 감사원 내 주요 보직을 거쳤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공공기관감사국장 재직 당시에는 ‘월성 원자력발전 1호기’ 감사를 주도하며 “경제성이 졸속으로 평가돼 조기 폐쇄가 결정됐다”는 결과를 발표해 2022년 1월 감사연구원장으로 좌천되기도 했다.

그러다 윤석열 정부 취임 직후인 2022년 6월 ‘감사원 2인자’인 사무총장으로 복귀해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국가통계조작 의혹’ 등의 감사를 지휘했다. 차관급인 감사위원은 감사원장과 함께 감사위원회의에 참여해 처분 수위를 의결하는 권한을 갖는다. 총 6인으로 구성되고 임기는 4년이다.

최 신임 사무총장은 1968년 경북 영천 출생으로 대구 덕원고와 경찰대 법학과를 나왔다. 1991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비서실장, 특별조사국장 등을 맡았다. 유 사무총장 체제 아래서 기획조정실장, 제1사무차장을 지내며 사실상 사무처의 2인자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야권에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를 받고 있는 유 감사위원이 감사위원을 맡는 게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 감사원장은 대변인실을 통해 “두 분 모두 풍부한 감사 경험과 감사 전문성을 갖추고 있고, 조직 내 신망도 두텁다”며 “감사위원과 사무총장 역할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해 임용을 제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