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남겨둔 채…결국 병원 등지는 의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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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넘은 의사 집단이기주의대학병원 전공의 집단 사직 여파로 의료 마비가 현실화하고 있다.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면서 대학병원들이 수술 일정 조정에 나서면서다. 이 때문에 제때 진료받지 못한 환자들의 피해가 잇따를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보건복지부는 16일 오후 6시 기준 가천대길병원, 경찰병원, 고대구로병원, 부천성모병원, 서울성모병원, 원광대병원, 조선대병원 등 10개 의료기관에서 전공의 23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 전공의는 오는 20일부터 모두 병원을 떠나겠다고 예고했다.
전공의들 집단 사직 시작
대학병원은 수술일정 조정
대통령실 "엄정하게 대응"
앞서 정부가 발령한 ‘집단사직 수리 금지’ 명령에 따라 전공의들의 사표를 수리한 의료기관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공의 상당수는 사직서 제출과 함께 병원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기관의 사표 수리 여부와 상관없이 진료 현장에서 이탈한 것이다.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는 전문의 면허를 따기 위해 대학병원에서 의료기술 등을 배우며 환자 진료를 돕는 의사다. 응급실 중환자실 등의 당직 근무, 입원 환자 케어 등을 맡으며 수술에도 참여한다. “전공의 없이는 2주일도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일선 대학병원 등에선 필수인력이다.4년 전인 2020년 의사 파업 때는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떠난 지 이틀 만에 대학병원들이 수술·입원 환자를 절반 수준으로 줄여야 했다. 응급실로 들어온 신규 환자를 받지 못한 의료기관도 많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의료법에서 정한 의료행위는 의사 개인이 하기 싫을 때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니다”며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볼모로 한 집단행동에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