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강국' 일본 또 해냈다…日 신형 H3로켓 발사 성공 [강경주의 IT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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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의 IT카페] 124회일본이 17일 새로운 주력 대형 로켓 H3 발사에 성공했다. H3는 기존 대형 로켓 H2A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일본의 차세대 로켓이다. 엔진 점화 장치 문제로 지난해 발사에 실패한 지 1년 만에 거둔 성과에 일본에선 고무된 반응이다.
기존 로켓 H2A보다 추진력 40%↑·비용 50%↓
발사 비용도 1호기의 절반 수준으로 줄여
향후 20년 간 일본의 주력 로켓으로 활용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이날 오전 9시22분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種子島) 우주센터에서 H3 2호기를 발사했다. JAXA는 발사 이후 지난해 3월 실패했던 H3 로켓의 2단 엔진이 계획대로 연소하면서 2호기가 목표 궤도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JAXA는 애초 H3 2호기에 지구 관측 위성 '다이치 4호'를 실을 계획이었으나, 1호기 발사 실패로 '다이치 3호' 위성을 잃은 점을 고려해 다이치 3호와 중량이나 무게중심이 비슷한 모의 위성을 대신 탑재했다. 이번 로켓에는 구조물 외에도 초소형 위성 2기를 실었다.
지난해 3월 H3 1호기 발사는 2단 엔진 점화 장치 이상으로 실패했다. JAXA는 1호기 실패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비행 자료와 제조 기록 등을 조사했고 필요하지 않은 부품은 기체에서 제외했다.H3는 일본이 위성 발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해 JAXA와 미쓰비시중공업이 개발한 2단식 액체 연료 로켓으로, 현재 주력인 H2A의 후속 모델이다. 기존 로켓인 H2A와 비교하면 엔진 1기당 추진력이 40% 강하고, 발사 비용은 절반 수준인 약 50억엔(약 445억원)이다.
H2A 로켓은 2003년 11월에 실패한 6호기를 제외하면 48호까지 모두 발사에 성공해 성공률이 98%에 이른다. 하지만 발사에 큰 비용이 들고, 관련 설비가 노후화해 50호기까지만 발사될 예정이다. 일본의 자국산 주력 로켓 세대교체는 약 30년 만이다. H3 로켓은 올해 안으로 퇴역 예정인 현행 주력기 H2A를 대신해 향후 20년간 일본 우주수송의 중심역을 맡게 된다.
교도통신은 "H3는 앞으로 일본의 우주 수송을 맡을 기간 로켓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면서 "세계에서 수요가 확대되는 위성 발사 사업에 본격 참가가 예상되면 미국 주도의 국제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에서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일본은 지난달 20일 소형 달 탐사선 '슬림'을 월면에 착륙시키며 미국, 옛 소련,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 5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일본은 JAXA 탐사선인 '하야부사2'가 2019년 7월 지구에서 약 3억4000만㎞ 떨어진 소행성 '류구'(Ryugu)에 착륙해 표면에서 시료를 채취한 다음 이를 지구에 보냈을 정도로 우주 분야에서 선전하고 있다.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