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강한 생산자 물가에 하락 출발

뉴욕증시는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강했다는 소식에 하락세로 출발했다.

1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19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1.48포인트(0.21%) 하락한 38,691.64를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4.24포인트(0.28%) 떨어진 5,015.49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0.70포인트(0.57%) 밀린 15,815.47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1월 PPI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 발언 등을 주시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1% 상승을 웃도는 수준으로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작년 12월 PPI는 전월 대비 0.1% 하락했던 것으로 재차 수정됐다.

식품과 에너지, 무역을 제외한 1월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6% 상승해 지난해 1월 이후 1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가 다시 빠르게 반등하자 국채금리가 오르고, 달러화 가치가 상승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6bp가량 올라 4.3%를 넘어섰다.

연준 당국자들의 매파적 발언도 시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뉴욕대 강연에서 미국 경제와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어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향한 지속 가능한 경로로 가고 있는지가 아직 명확하지 않다며, 인플레이션이 계속 둔화하겠지만 시장의 기대보다는 느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경제 전망에서 올해 2차례 금리인하를 예상했다고 덧붙였다.

1월 소비자물가에 이어 생산자물가까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은 연준의 첫 금리 인하가 오는 6월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이 5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30%대,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70%대에 달한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이어지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2년 만에 순익 전환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10% 이상 오르고 있다.

반도체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5% 이상 오르고 있다.

도어대시는 예상보다 분기 손실이 줄었다는 소식에도 12% 이상 하락하고 있다.

S&P500 지수 내 통신, 부동산, 임의소비재 관련주가 하락하고, 자재, 헬스, 필수소비재 관련주가 오르고 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오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전장보다 0.25% 오르고, 영국 FTSE지수는 1.49% 상승하고 있다.

프랑스 CAC 지수는 0.38%가량 상승 중이며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52%가량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도 일제히 오르고 있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49% 오른 배럴당 78.41달러에, 4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12% 상승한 배럴당 82.96달러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