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조선대병원 전공의 19일부터 개별사직…의료공백 우려

전공의단체 '개별 대응' 결정…병원 측 의료공백 최소화 대책 마련
전남대·조선대 의대생도 동맹휴업 동참할 듯
광주·전남 3차 병원인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의 상당수 전공의가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하며 '개별 사직' 형태로 사직서를 제출한 후 무단결근할 것으로 예상돼 진료 공백이 우려된다. 해당 병원 측은 전공의들의 사직에 이은 무단결근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자체적인 비상 진료 대책을 수립 중이다.

전남대병원 전공의협의회는 320명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사직 여부를 '개별적 선택'에 맡기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에 정부가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일부 인턴 신분 전공의들의 불이익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표면상으로는 개별사직이지만, 상당수 전공의가 타 병원의 사직 행렬에 발맞춰 사직서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전공의들은 사직서를 제출한 다음 날에는 '무단결근' 형태로 근무하지 않을 것도 예상된다.

전남대병원 전공의협의회 관계자는 "사직서 제출 여부와 제출일시, 사직 후 근무 여부 등을 모두 전공의 개별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며 "현재로서는 전공의 중 몇 명이 사직에 동참할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전공의협의회 집행부가 부재중인 조선대병원 전공의들도 지난 금요일 자체 모임을 진행 결과 '개별적 집단 사직'으로 대응 방안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대병원에서는 지난주 7명 전공의가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냈고, 이에 다른 전공의들도 모여 사직 여부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조선대병원 일부 전공의들은 집단사직으로 비칠까 봐 사직서 제출 여부를 언급하지 않고 다만 "20일부터 근무를 중단하겠다"고 병원 측에 직간접적으로 통보했다고 내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처럼 지역의 대표 3차 병원의 전공의 상당수가 의대 정원 증원 반대를 위해 병원을 비울 것으로 관측되면서 해당 병원 측은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비상이 걸렸다. 조선대병원 측은 전공의 부재가 현실화하면, 전문의 174명과 진료 보조간호사(PA) 80명을 투입해 진료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하고, 진료 차질이 확산하면 비대면 진료를 확대할 계획도 세웠다.

전남대병원 측도 "병원 역량을 총동원해 환자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공의 사직 움직임과 함께 전남대와 조선대의 의대생들도 동맹휴학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대 의대생들은 94.7% 찬성률로 동맹휴학에 동참하기로 했고, 조선대 의대생은 주말 동안 동맹휴학 동참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