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 보기 쉽게 DART 영문 데이터 개방…공모정보도 영문 공개

챗GPT를 통해 생성한 이미지
금융감독원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영문서비스를 확대한다.

금융감독원은 외국인 투자자 등이 주요 공시데이터를 분석·활용할 수 있도록 '영문 오픈 DART'를 새로 구축한다고 18일 밝혔다. 주요 공시정보 83종에 대해 영문 데이터를 모아 개방하는 게 골자다. 외국인 투자자가 법정공시의 목차·서식 등 주요 항목을 영문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도록 영문 DART도 개선한다. 금감원은 영문 오픈 DART를 통해 투자자 등이 활용할 수 있는 응용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할 예정이다. API는 데이터 수집·검색·추출 등에 쓰인다. 개인용 데이터 분석 도구에 활용할 수도 있다. 대량의 데이터를 쉽게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공시목록, 분반기 사업보고서 주요 내용, 주요사항 보고서, 지분공시 등 총 83종 데이터를 제공할 예정이다. 데이터는 국문 오픈 DART 정보를 그대로 활용한다. 메뉴와 서식 등 항목을 영문화해 제공한다.

웹 화면에서 주요 데이터를 조회하고 내려받을 수 있는 공시정보 활용마당 홈페이지도 영문화 버전을 만들 예정이다. 금감원은 영문 오픈 DART로 각종 데이터를 실시간 공개해 외국인 투자자에게 국내 자본시장 접근성과 신뢰도를 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주변국 중 일본은 보고서 제목만 영문으로 제공하고, 영문 API는 제공하지 않고 있다. 중국은 영문 공시 자체를 적용하고 있지 않다. 영문 API는 유료로 제공한다.

영문 DART에 지분·채무·파생결합증권 관련 공모정보 메뉴도 신설한다. 국문 DART의 기존 기능과 동일하게 발행공시 관련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청약 중이거나 청약 예정인 신고서를 지분·채무·파생결합증권으로 구분해 제공하는 공모게시판 영문 항목을 추가한다. 월별 지분증권 청약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청약 달력', 발행실적보고서 기재 내용 기반 주식·채권 관련 '모집·매출 실적' 등을 영문으로 제공한다. 금감원은 오는 22일부터 오는 4월까지 공개경쟁 입찰절차를 거쳐 시스템 개발에 나선다. 연내 정식 가동이 목표다.

금감원은 국내 자본시장의 외국인 투자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DART 시스템을 개선하고 있다. 작년엔 기업이 사업보고서 등 법정공시를 제출하면 즉시 DART에서 자동 영문변환해 공시 발생 사실 등을 영문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이 제출한 국문 제무제표를 XBRL 전용뷰어를 통해 영문으로 조회할 수도 있게 했다. 영문공시 검색 기능도 개선했다.

금감원은 "국내 자본시장 저평가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공모정보 등 국내 투자자에게만 제공됐던 주요 편의 기능을 외국인 투자자에게도 제공하면 국내기업 자본 조달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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