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패권' 노리는 중국…'랜드마크 도서관' 잇따라 문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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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도시는 문화전쟁 중]②도시운명 바꾼 문화예술의 힘
중국 공공도서관 10년 사이 227개 신축
미 워싱턴포스트 '문화적 걸작' 찬사도
대규모 시설로 각 지역 '랜드마크'로 급부상
![2024년 개관 예정인 중국 우한공공도서관 조감도. /©MVRDV, MVRDV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402/01.35881802.1.jpg)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2022년 1월 1일 이같이 보도했다. 유력 언론사가 새해 첫 사설의 주제로 도서관을 선정한 것은 이례적인 일. 미국, 핀란드, 독일 등 선진국들이 앞다퉈 공공도서관을 지역 랜드마크로 키우던 당시 상황을 반영한 것이었다. 세계적인 ‘도서관 패권 경쟁’의 중심에는 중국이 있다. 최근 10년간 중국의 도서관 인프라는 경제 성장과 함께 발전했다. 지난해 기준 중국 공공도서관은 총 3303관으로, 10년 전에 비해 227개 관이 늘었다. 워싱턴포스트는 중국 하이난성의 웜홀도서관을 ‘문화적 걸작’이라며 세계 유수의 도서관들을 제치고 가장 먼저 소개했다.
국제무대에서 사회 인프라로는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중국은 이미 공공도서관 분야에서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 독서 장려와 독서 사회 건설을 위한 전국적인 지식 사업을 시행한 결과다. 최근 중국이 잇따라 신축하거나 개조해 재개관한 공공도서관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수십만권을 웃도는 장서와 10만㎡에 달하는 규모, 특색있는 건축미로 각 성(省)의 대표 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는 점이다.
![중국 상하이도서관 동분관 전경 /©SHL ©RAWVISION, SHL 홈페이지 캡쳐](https://img.hankyung.com/photo/202402/01.35881771.1.jpg)
공공도서관에 대한 중국의 투자는 현재진행형이다. 당장 석 달 전인 지난해 12월에 베이징에 북경시립도서관이 베일을 벗었다. 스마트 로봇 기술을 도입해 800만권에 달하는 장서에 대한 전면 자동 분류 시스템을 도입했다. 올해 후베이성에는 총 14만㎡에 달하는 우한중앙도서관이 개관을 앞두고 있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