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소리가 공포"…제주 강풍, 어느 정도였길래

강풍으로 회항하는 항공기/사진=플라이트 트레이더24 캡처

제주 지역에 밤사이 불어닥친 비바람으로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있었다.

19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저녁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모두 18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고 1건의 인명구조가 이뤄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비바람으로 제주공항 항공편 운항에도 차질이 있었다. 18일 오후 8시 10분 김포발 제주항공 7C 126편을 비롯한 국제선과 국내선 출발·도착 35편이 결항했다.

실시간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트레이더24에 따르면 대구에서 오후 7시 30분에 출발해 8시 30분 착륙 예정이었던 티웨이항공은 예상 도착 시간을 1시간 반을 넘긴 10시까지 착륙하지 못했고, 3번의 착륙 실패 후 결국 대구로 회항했다. 이 외에도 오후 11시 가까이 항공기 대부분이 강풍으로 착륙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다만 이후엔 항공편은 정상 운항하고 있다.

제주 지역의 강풍은 여행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목격됐다. "여행지를 미리 확인하려 CCTV 영상을 켰는데, 화면이 흔들릴 정도였다", "호텔 루프트탑에 올라왔는데 바람이 어마어마하다", "바람 소리가 공포스러울 정도다" 등의 경험담이 게재됐다.

실제로 갑자기 몰아친 강한 비바람으로 제주시 교래리 삼다수 숲길 인근에서 50대 남성이 탄 차량이 불어난 물에 휩쓸리는 사고도 발생했다. 남성은 긴급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현재 제주에 내려진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됐으며, 육상과 해상에 각각 강풍·풍랑특보가 발효 중이다. 한라산 주요 지점별 강수량을 보면 지난 18일부터 19일 오전 6시까지 진달래밭 336㎜, 삼각봉 308.5㎜, 윗세오름 266.0㎜, 사제비 76.7㎜의 비가 내렸다.

이날 오전 6시 현재 지점별 순간최대풍속은 어리목 초속 28.8ｍ, 삼각봉 26.0ｍ, 제주공항 26.6ｍ, 제주 22.3, 새별오름 22.3ｍ 등이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저녁까지 제주에 5∼30㎜의 바가 더 내릴 것이라 관측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