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등 켜진 유럽…佛,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 1.4%→1% 하향

브루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사진=AFP연합뉴스)
프랑스 정부가 경제 둔화를 예상하고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로 낮췄다. 독일 등 유럽 다른 국가들에서도 경기 침체 경고가 나오는 것에 따른 조정이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브루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이 이날 프랑스 방송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1.4%에서 1%로 수정할 것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정부 지출도 100억유로 삭감할 계획이다.르메르 장관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전쟁, 중국의 경기 둔화, 독일의 경기 침체 등을 언급하며 “(프랑스는) 여전히 플러스 성장이지만 새로운 지정학적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지난 15일에 유럽연합 국가들의 경제 전망 악화에 대응해 프랑스의 경제 성장률 수정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유럽위원회는 올해 프랑스의 성장률을 기존(작년 11월 전망치) 1.2%에서 0.9%로 낮췄다. 독일 성장률 전망치도 0.8%에서 0.3%로 대폭 하락했다. 2월 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24년 프랑스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8%에서 0.6%로 조정했다.

이러한 조치를 바탕으로 지난해 프랑스 GDP의 4.9% 규모였던 재정적자를 올해는 4.4%로 낮출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7년에는 2.7%까지 떨어뜨리는 것이 목표다. 세금을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프랑스의 점진적인 적자 축소 계획(사진=블룸버그 통신)
르메르 장관은 “지출을 줄이려는 노력은 ‘공정하게’ 분산될 것”이라며 “우선순위는 우크라이나 지원과 프랑스 농민 지원”이라고 덧붙였다. 지출 절감 분야로는 개발 원조, 건물 단열 보조금 지급 등이 있다. 의료 및 지방 정부에 대한 지출은 줄이지 않을 예정이다. 르메르 장관은 “더 많은 지출 절감이 필요한 경우 여름께 수정 예산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프랑스의 경제 전망이 악화하면 긴축이나 증세 없이 재정 상태를 개선하려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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