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9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졸업식 축사에서 한 졸업생이 윤 대통령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가 강제 퇴장당한 일과 관련해 "정말 독선적이고 오만한 불통 대통령"이라며 윤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과학기술의 미래를 걱정하는 청년의 외침이 거슬렸다면 왜 졸업식을 찾아왔는가.
현장 목소리를 들으려고 간 것 아니었나"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국회 운영위원회·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이 사태의 근본 원인인 R&D(연구개발) 예산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대통령경호처 직원들이 R&D 예산 복원을 요구한 이 졸업생의 입을 막고 사지를 들어 끌고 나갔다며 "하루아침에 멀쩡한 과학자들을 카르텔로 몰고 수조 원의 연구비를 난도질한 자신들의 치부가 또다시 드러나는 것을 참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집권 여당 대표조차 마음에 안 든다고 수시로 갈아치우더니 이제는 국민마저 대놓고 입을 틀어막고 내쫓고 있다"고 규탄했다.
퇴장당한 졸업생이 당직자로 소속된 녹색정의당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녹색정의당 김준우 상임대표는 "경찰 연행 과정에서 바로 불법적 구금 행위가 있었던 것이 확인된 만큼 대통령경호처의 사과와 재발 방지 조치가 있어야 한다"며 "법적 대응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퇴장당한 당사자인 신민기 대전시당 대변인도 회견에 함께했다.
신 대변인은 일각에서 자신의 당적을 들어 당시 행동을 정치적 행위라고 비판하는 데 대해 "내 개인적 의사로, 졸업생으로서 의지로 한 것이고 녹색정의당이나 다른 단체와 사전 계획한 적이 없다"며 "대전시당 대변인으로 활동한 것이 의견을 낙인찍을 수 있는 근거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