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사직' 전국으로 번져…수술 취소 등 의료공백 현실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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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 전공의 줄 사직…전국 의대생 '집단 휴학'으로 동참
중증환자 위주 수술·진료, 지자체 비상 의료대책 수립 분주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 움직임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서울지역 대형병원 외에도 전국의 종합병원에서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고, 근무도 거부할 것으로 예상돼 진료 공백이 현실화하고 있다.
전국 각지의 의과대생도 집단 휴학을 결의하는 등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집단행동에 동참할 움직임을 보인다.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가시화됨에 따라 전국 병원과 지자체는 자체적인 비상 진료 방안을 마련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 전국병원 전공의, 대거 사직서 제출
'빅5' 병원의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사직서를 내고 오는 20일부터 근무를 중단하기로 한 데 이어 이들 병원 분원이 위치한 경기 남부지역도 전공의 사직사태가 번지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285명, 용인세브란스병원 28명 등 파견 전공의들은 본원 집단행동에 동참할 방침이다.
고대안산병원도 전공의 140여명 중 일부가 이날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고, 아주대의료원 전공의 130여명도 사직서를 제출했다. 부산대병원 소속 전공의 100여명은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내고 20일부터 출근하지 않을 예정이며, 동아병원 전공의 10명도 사직서를 냈다.
광주 전남대병원도 이날 전공의 190여명이 사직서를 낼 것으로 보이며, 조선대병원 전공의 100여명은 사직서를 제출했다.
대전에서는 성모병원 44명·을지대병원 42명·대전선병원 16명 등의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냈고 충남대병원·건양대병원도 '개별 사직' 형태로 집단 사직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인천에서도 상급종합병원인 가천대 길병원 42명, 인하대병원 158명,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38명 등 전공의 사직서 제출이 이어졌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소속 전공의 50명 전원도 이날 사직서를 낼 계획이다.
대구에서는 10개 병원 전공의가 사직서를 내고 20일 집단행동에 나설 움직임을 보인다.
전날 경북대병원 전공의들이 사직 의향을 전달해 사직 사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강원은 연세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40명·강릉아산병원 2명 등이 사직서를 냈고 강원대병원도 사직서 제출 전공의가 조만간 나올 전망이다.
제주대병원은 53명 자체 전공의와 수도권 '빅5' 병원 파견 전공의 18명이, 한라병원은 세브란스병원과 삼성서울병원에서 온 파견의 22명 등이 사직서를 냈다.
전북대병원 전공의 189명도 전원이 사직서를 내고 내일부터 근무를 중단하기로 했다.
경남 양산부산대병원 100여명, 충북대병원 인턴 29명과 일부 레지던트, 청주 성모병원 28명 등도 사직서를 냈으며 울산대병원 전공의도 집단 사직에 동참하기로 했다. ◇ 의대생들도 집단 휴학 결의
전공의들의 사직·근무 중단에 발맞춰 의과대학생들도 집단으로 휴학을 결의하고 있다.
전남대와 조선대 의대생들은 90% 이상 찬성률로 집단 휴학을 결의해 내일까지 휴학 신청 절차를 마칠 전망이다.
전북 소재 의과대학 학생들도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다.
강원 한림대 4학년 학생들은 일찌감치 집단 휴학 방침을 밝혔으나, 이날 현재 휴학계를 낸 학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충남 단국대와 순천향대 의대생들 역시 휴학 등 단체행동 논의는 계속하고 있지만, 아직 휴학계를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충북대 의과대학 학생 190여명은 이날부터 의학과 수업을 거부하겠다고 학교 측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국 의대생 중 처음으로 집단 휴학계를 낸 원광대학교 의대생 160명은 휴학계를 모두 철회했다.
이들은 지도교수 면담 등을 거쳐 휴학계를 모두 거둬들였지만, 상황에 따라 다시 휴학계를 낼 가능성도 있다. ◇ 의료 공백 현실화…병원·지자체 대책 마련 부심
전공의들이 사직 이후 근무도 거부하기로 하면서 의료 공백이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특히 병원의 손발 역할을 해온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의료 현장에서는 새로운 환자를 받거나 수술을 하는 데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대병원은 전공의 집단행동이 예고됨에 따라 급한 수술의 경우 미리 당겨서 했고, 급하지 않은 수술의 경우 일정을 미루기로 했다.
부산시는 부산의료원, 부산보훈병원,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부산대병원 등 4개 공공병원에 대해 진료를 연장하도록 하는 등 비상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준중증 환자의 경우 부산지역 25개 종합병원급에서 분산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각 병원과 협의했다.
인하대병원은 중증 환자 위주로 응급실을 운영하고 경증 환자는 인근 병원으로 전원 조치하기로 했다.
광주의 3차 대형종합병원의 경우 전문의들과 진료 보조간호사(PA) 등을 대거 투입해 정상 운영을 이어가고 진료 차질이 불가피하면 중중 환자 중심으로 수술·진료를 할 계획이다.
전북대병원은 전문의를 중심으로 비상 진료 대책을 마련하고 있고, 충북지역은 몇몇 환자들에게 수술 일정 연기를 통보하고 있다.
대구시는 공공의료기관 의료진들의 근무 시간을 연장하거나 중증 이상일 경우에만 상급종합병원에 가도록 홍보에 나서는 등의 대책을 논의 중이다.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울산대병원도 동강병원·중앙병원·울산병원·울산시티병원 등 지역응급의료센터 4곳에서 경증·준중증 환자 진료에 협력할 예정이다.
국립암센터도 20일 오전 7시부터 입원 및 수술을 축소하기로 하고 550병상을 530개 병상으로, 수술실도 15개에서 10개로 줄여 운영한다.
신속대응팀을 추가 운영해 간호사가 전공의 업무 중 처치 전담 업무를 맡을 예정이고, 응급실은 현재 암 전문의들이 직접 진료 섹터별 보고 체계 만들고 당직 체계를 손봐 진료 공백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전공의 사직서 제출 확산에 전국 병원 관계자들은 "전공의들이 수술 및 외래 진료 보조 등 병원 주요 업무에 포진돼 있어 장기화하면 과부하가 올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강태현 김상연 김솔 나보배 노승혁 박성제 박정헌 박주영 박철홍 백나용 황수빈 기자) /연합뉴스
중증환자 위주 수술·진료, 지자체 비상 의료대책 수립 분주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 움직임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서울지역 대형병원 외에도 전국의 종합병원에서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고, 근무도 거부할 것으로 예상돼 진료 공백이 현실화하고 있다.
전국 각지의 의과대생도 집단 휴학을 결의하는 등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집단행동에 동참할 움직임을 보인다.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가시화됨에 따라 전국 병원과 지자체는 자체적인 비상 진료 방안을 마련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 전국병원 전공의, 대거 사직서 제출
'빅5' 병원의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사직서를 내고 오는 20일부터 근무를 중단하기로 한 데 이어 이들 병원 분원이 위치한 경기 남부지역도 전공의 사직사태가 번지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285명, 용인세브란스병원 28명 등 파견 전공의들은 본원 집단행동에 동참할 방침이다.
고대안산병원도 전공의 140여명 중 일부가 이날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고, 아주대의료원 전공의 130여명도 사직서를 제출했다. 부산대병원 소속 전공의 100여명은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내고 20일부터 출근하지 않을 예정이며, 동아병원 전공의 10명도 사직서를 냈다.
광주 전남대병원도 이날 전공의 190여명이 사직서를 낼 것으로 보이며, 조선대병원 전공의 100여명은 사직서를 제출했다.
대전에서는 성모병원 44명·을지대병원 42명·대전선병원 16명 등의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냈고 충남대병원·건양대병원도 '개별 사직' 형태로 집단 사직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인천에서도 상급종합병원인 가천대 길병원 42명, 인하대병원 158명,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38명 등 전공의 사직서 제출이 이어졌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소속 전공의 50명 전원도 이날 사직서를 낼 계획이다.
대구에서는 10개 병원 전공의가 사직서를 내고 20일 집단행동에 나설 움직임을 보인다.
전날 경북대병원 전공의들이 사직 의향을 전달해 사직 사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강원은 연세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40명·강릉아산병원 2명 등이 사직서를 냈고 강원대병원도 사직서 제출 전공의가 조만간 나올 전망이다.
제주대병원은 53명 자체 전공의와 수도권 '빅5' 병원 파견 전공의 18명이, 한라병원은 세브란스병원과 삼성서울병원에서 온 파견의 22명 등이 사직서를 냈다.
전북대병원 전공의 189명도 전원이 사직서를 내고 내일부터 근무를 중단하기로 했다.
경남 양산부산대병원 100여명, 충북대병원 인턴 29명과 일부 레지던트, 청주 성모병원 28명 등도 사직서를 냈으며 울산대병원 전공의도 집단 사직에 동참하기로 했다. ◇ 의대생들도 집단 휴학 결의
전공의들의 사직·근무 중단에 발맞춰 의과대학생들도 집단으로 휴학을 결의하고 있다.
전남대와 조선대 의대생들은 90% 이상 찬성률로 집단 휴학을 결의해 내일까지 휴학 신청 절차를 마칠 전망이다.
전북 소재 의과대학 학생들도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다.
강원 한림대 4학년 학생들은 일찌감치 집단 휴학 방침을 밝혔으나, 이날 현재 휴학계를 낸 학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충남 단국대와 순천향대 의대생들 역시 휴학 등 단체행동 논의는 계속하고 있지만, 아직 휴학계를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충북대 의과대학 학생 190여명은 이날부터 의학과 수업을 거부하겠다고 학교 측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국 의대생 중 처음으로 집단 휴학계를 낸 원광대학교 의대생 160명은 휴학계를 모두 철회했다.
이들은 지도교수 면담 등을 거쳐 휴학계를 모두 거둬들였지만, 상황에 따라 다시 휴학계를 낼 가능성도 있다. ◇ 의료 공백 현실화…병원·지자체 대책 마련 부심
전공의들이 사직 이후 근무도 거부하기로 하면서 의료 공백이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특히 병원의 손발 역할을 해온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의료 현장에서는 새로운 환자를 받거나 수술을 하는 데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대병원은 전공의 집단행동이 예고됨에 따라 급한 수술의 경우 미리 당겨서 했고, 급하지 않은 수술의 경우 일정을 미루기로 했다.
부산시는 부산의료원, 부산보훈병원,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부산대병원 등 4개 공공병원에 대해 진료를 연장하도록 하는 등 비상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준중증 환자의 경우 부산지역 25개 종합병원급에서 분산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각 병원과 협의했다.
인하대병원은 중증 환자 위주로 응급실을 운영하고 경증 환자는 인근 병원으로 전원 조치하기로 했다.
광주의 3차 대형종합병원의 경우 전문의들과 진료 보조간호사(PA) 등을 대거 투입해 정상 운영을 이어가고 진료 차질이 불가피하면 중중 환자 중심으로 수술·진료를 할 계획이다.
전북대병원은 전문의를 중심으로 비상 진료 대책을 마련하고 있고, 충북지역은 몇몇 환자들에게 수술 일정 연기를 통보하고 있다.
대구시는 공공의료기관 의료진들의 근무 시간을 연장하거나 중증 이상일 경우에만 상급종합병원에 가도록 홍보에 나서는 등의 대책을 논의 중이다.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울산대병원도 동강병원·중앙병원·울산병원·울산시티병원 등 지역응급의료센터 4곳에서 경증·준중증 환자 진료에 협력할 예정이다.
국립암센터도 20일 오전 7시부터 입원 및 수술을 축소하기로 하고 550병상을 530개 병상으로, 수술실도 15개에서 10개로 줄여 운영한다.
신속대응팀을 추가 운영해 간호사가 전공의 업무 중 처치 전담 업무를 맡을 예정이고, 응급실은 현재 암 전문의들이 직접 진료 섹터별 보고 체계 만들고 당직 체계를 손봐 진료 공백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전공의 사직서 제출 확산에 전국 병원 관계자들은 "전공의들이 수술 및 외래 진료 보조 등 병원 주요 업무에 포진돼 있어 장기화하면 과부하가 올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강태현 김상연 김솔 나보배 노승혁 박성제 박정헌 박주영 박철홍 백나용 황수빈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