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캄보디아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앙코르와트 유적의 보존·복원을 돕는다. 문화재청은 19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앙코르 유적 보존·관리를 전담하는 정부 기구인 압사라청(APSARA National Authority)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지난해 두 기관이 앙코르 유적을 포함한 국제개발 협력 사업, 고고학 조사 및 발굴 유물의 보존·복원 협력 등을 위해 서로 힘을 모으자며 발표한 공동 보도문의 후속 조치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올해부터 앙코르와트 유적 보존·복원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사업을 수행하는 한국문화재재단은 2026년까지 약 3년간 앙코르와트 바칸 유적 북동쪽의 기단(基壇·건축물의 터를 반듯하게 다듬은 다음에 터보다 한층 높게 쌓은 단) 부분을 보수 정비한다.
앙코르와트를 방문하는 관광객을 위한 관람용 계단 정비, 홍보관 건립 등도 추진한다.
미국, 독일, 이탈리아, 일본에 이어 5번째로 앙코르와트 보존·복원에 뛰어드는 셈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앙코르와트는 캄보디아 국기에도 새겨진 상징적인 유적으로, 문화유산 분야 국제개발협력(ODA·공적개발원조)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앙코르와트 유적은 캄보디아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세계적 문화유산이다.
앙코르 왕조의 전성기를 이룩한 수리야바르만 2세가 수만 명을 동원해 조성한 사원으로 1855년 프랑스 탐험가이자 생물학자인 앙리 무어에 의해 재발견되며 널리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