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에 축구장 19개 크기 '도시숲'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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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남부선 폐선 부지 활용해
물향기 숲길 등 테마 공원 조성
호계역 등에 문화체험시설 계획
신명동에 휴양·해양관광단지도
울산 북구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가 축구장 19개 면적의 ‘도시숲’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울산 북구는 울산시계(관문성)에서 송정 택지지구에 이르는 이 구간을 3개로 나눠 하나씩 테마를 정해 숲으로 바꾸는 중이다.
19일 울산 북구에 따르면 작년 말까지 총면적 10.2㏊, 길이 4.7㎞에 달하는 1~2구간 공사가 마무리됐다. 울산과 경북 경주의 경계 지역인 1구간은 ‘나들목 숲길’을, 약수마을~호계 간 2구간은 꽃과 그늘, 낙엽을 느낄 수 있는 ‘사계절 비단숲길’을 테마로 폐선된 철도 레일 일부를 복원해 방문객들이 옛 철길을 관광할 수 있도록 꾸몄다.
연말까지는 3구간 공사가 마무리된다. 송정지구에 면적 3.2㏊, 길이 1.3㎞ 구간으로 올해 완공할 예정이다. 물소리를 들으며 식물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물향기 숲길’을 테마로 수수꽃다리, 목서나무 등을 심기로 했다.
울산 북구는 도시 숲과 연계해 2027년까지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로 폐역이 된 호계역과 호계시장, 인근 수동마을에 맨발로 걷는 공원과 북카페 등 문화 체험 시설, 지역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는 시설도 334억원을 들여 조성할 계획이다.
울산시와 북구, 컴패니언, 동원건설산업, 하얏트호텔, 트룬, 울산대병원, 경남은행 등 8개 기관·법인이 공동 참여한다. 박 구청장은 “인근 강동 동해안로에는 카페로드를 조성해 관광객을 불러모을 계획”이라며 “인근 음식점과 숙박업소, 관광 명소를 연계해 체류형 관광지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1970년대 초 울산 변방의 농어촌이던 북구는 1975년 양정동에 현대차 공장이 들어서면서 세계적인 자동차 생산 도시로 탈바꿈했다. 현대차는 울산공장 내 주행시험장 부지에 연간 20만 대 생산 규모의 전기차 전용공장 건립에 나서고 있다. 2025년 완공한 뒤 2026년 1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급속한 도시개발 덕분에 지난해 말 기준 북구 인구는 21만6500명으로 원도심 중구보다 7800명 많다. 2014년 중구보다 5만300여 명 적던 북구 인구는 2020년 9월 중구를 추월했다. 울산 전체로는 남구 30만7200명, 울주군 21만8900명에 이어 세 번째로 인구가 많다. 박 구청장은 “북구를 미래형 탄소중립 자동차생산단지와 정원 해양 관광도시로 육성해 미래 100년을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