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 보이스피싱 피해자 생활비 지원…실시간 영상 확인 시스템도 도입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5월 금융감독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보이스피싱 피해자 지원 및 예방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왼쪽부터), 정상혁 신한은행장,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신한금융 제공
신한금융그룹은 금융 취약계층의 보이스피싱 사고를 막기 위한 노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보이스피싱은 한 건의 피해만으로도 취약계층에겐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5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보이스피싱 피해자 지원 및 예방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신한은행은 3년간 총 30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해 △피해자 중 취약계층 생활비 지원 △예방교육 및 보이스피싱 보험 제공 △심리·법률상담 제공 △대국민 홍보 및 캠페인, 정책개발 등의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보이스피싱 피해자 약 6000명에게 인당 최대 300만원을 지원했다.신한금융 주요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작년 8월 시중은행 최초로 실시간 영상으로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보이스피싱 모니터링 영상확인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이상 금융거래가 발생하면 모니터링 직원이 고객의 본인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위해 모니터링 시스템에서 바로 영상통화를 진행하면서 실제 고객정보와 비교·확인하는 시스템이다.

신한은행은 새로 도입된 시스템에 따라 의심거래 발생 시 모니터링 직원이 고객에게 영상통화를 요청하고, 은행 데이터에 보관된 고객정보와 대조해 본인 여부를 즉시 확인한다. 또한 금융거래를 시도한 고객이 예금주 본인과 다르거나 본인 확인에 응하지 않을 경우 거래를 중단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고 있다.

신한은행은 또 작년 8월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및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관련 종합 솔루션 플랫폼 ‘지켜요(소중한 나의 자산)’를 선보였다. ‘지켜요’는 신한은행이 약 8개월간 보이스피싱 수법과 금융 소비자들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이 보이스피싱 예방법들을 직접 실천하고 그 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컨텐츠로 구성된 종합 솔루션 플랫폼이다.‘지켜요’는 고객의 보안점수를 산출해 비슷한 연령대의 다른 고객들과 비교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고객들이 자신의 보안수준을 진단해보고 추가로 필요한 보이스피싱 예방 보안서비스를 가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와 함께 신한은행은 금융감독원에서 발송하는 보이스피싱 관련 ‘소비자경보’를 실시간으로 메인 화면에 업데이트해 신종 사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피싱방지 보안설정, 거래통지 알림설정 등의 기능을 추가해 금융 보안을 강화했다.

신한은행은 보이스피싱 사고 예방을 위해 금융소비자가 꼭 알아야 할 △은행연합회 전화번호 진위확인 서비스 △법무부 24시간 찐센터 △금감원 개인정보노출 사고예방 시스템 △내 계좌 일괄 지급정지를 위한 금융사 고객센터 전화번호 등 사기가 의심될 때 필요한 정보들을 ‘지켜요’ 플랫폼에 모아 고객들의 접근성을 높였다.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을 위한 세심한 지원 및 예방 노력을 통해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