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 쓰나미' 닥친다…美 65세 이상 퇴직자 쏟아지자 '경고'
입력
수정
미국 '실버 쓰나미'로 노동시장 격변올해 미국에는 65세 이상 퇴직자들이 쏟아지는 ‘실버 쓰나미’가 닥칠 예정이다. 미국 내 65세 이상 인구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데에 이어 올해 추정 퇴직자가 예측치보다 270만명을 초과하면서다. 퇴직자 증가로 노동력이 부족해질 미국 고용시장은 쉽게 식지 않을 전망이다.
65세 인구 최대, 퇴직자 예상 270만명 초과
美, 올해 예상치 초과하는 퇴직자 270만명
올해 65세 이상이 되는 인구 410만명으로 사상 최대
이전 세대보다 부유하고
팬데믹 때보다 노동 참여율 낮아
블룸버그는 올해 미국 내 퇴직 추정 인원이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예측치보다 270만명이 더 많다고 10일 보도했다. 6개월 전만해도 예측치보다 약 150만명이 더 많다고 전망했으나 지난해 하반기에 퇴직 추정 인원이 급증하며 초과퇴직 인원은 80%나 늘었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2년 12월(약 290만명)에 근접한 수치다.올해 퇴직자가 예상치를 웃돌게 된 배경에는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생)가 노령화해 은퇴자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경제학자들은 분석했다. 베이비붐 세대가 팬데믹 시기에 주식과 주택 가격 상승으로 자산을 불리며 은퇴를 결심했다는 얘기다. 실제로 추정 퇴직자는 S&P500지수가 오를 수록 예측치보다 늘었다. S&P500지수가 19% 내린 2022년에는 추정 퇴직자가 예측 모델에 근접했으나 2023년 기준 24% 상승하며 격차가 커졌다. 또한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인하하고 인플레이션이 누그러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베이비붐 세대에 은퇴를 부추겼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올해 미국 내 65세 이상이 되는 인구는 역사상 가장 많은 410만명에 이르며 2027년까지도 그 수는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거치며 이전 세대보다 부유해졌다. 파리아 에 카스트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65~75세 미국인들은 2020년과 2022년 사이에 평균 6만2000달러(약 8300만원)에 달하는 자산을 증식했다.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많은 금액이다. 65세 이상 빈곤율도 현재 10%대로 집계돼 30%를 기록했던 1966년에 비해 현저히 낮아졌다.
노인 인구와 퇴직자 급증에도 팬데믹 이후 일터로 돌아오지 않는 비율이 늘며 미국 노동력 부족 현상은 심화될 전망이다. 65세 이상 인구 노동 참여 비율은 팬데믹 이전 평균 20.2%였으나 팬데믹 이후 1%포인트 떨어진 평균 19.1%로 집계됐다. 2019년 말 대비 55세 이상 인구 고용 비율도 1.7%포인트 하락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