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현대발레단 창단… 올해에만 3개 공연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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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시발레단 창단 발표서울시와 세종문화회관이 국내 최초 공공 컨템퍼러리 발레단을 창단한다.
국내 첫 공공 컨템퍼러리 발레단
서울시와 세종문화회관이 함께 창단
8월 창단 공연은 ‘한여름 밤의 꿈’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서울시발레단' 창단을 발표했다. 국립발레단, 광주시립발레단에 이은 국내 세 번째 공공 발레단이다. 세종문화회관이 운영을 맡고 이후 독립 재단법인 설립을 목표로 한다는 방침이다. 48년 만의 창설된 공공발레단이자 국내 최초 공공 컨템퍼러리 발레단이다. 클래식 발레 중심의 한국 무용계에서 컨템퍼러리 발레의 입지를 넓히겠다는 취지다. 안호상 사장은 “국내에 설 자리가 없어 해외로 나가 활동하는 뛰어난 무용수들이 많다"며 “다양한 컨템퍼러리 작품들을 통해 더 많은 무용수가 무대에 오를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발레단은 시즌 무용수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공개 오디션을 통해 129명의 지원자 중 김소혜, 김희현, 남윤승, 박효선, 원진호 등 총 5명의 시즌 무용수가 선발됐다. 이들은 2024년 서울시발레단의 모든 공연 무대에 오른다. 단일 공연에 출연하는 프로젝트 무용수는 총 17명을 선발했다.
올해 3개의 작품을 공연할 계획이다. 4월 사전 창단 공연에 이어 8월과 10월에 관객들을 만난다. 4월 창단 사전 공연은 안성수 안무가가 선보이는 ‘봄의 제전’이 무대에 오른다. 러시아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작품으로, 2008년 한국에서 초연했다. 컨템퍼러리 장르가 태동한 시기의 발레로 평가되는 이 작품은 땅에서 태어난 생명에 대한 예찬을 전한다. 공연은 4월26일부터 28일까지 세종M씨어터에서 열린다.
8월 창단 공연으로는 주재만 안무가의 ‘한여름 밤의 꿈’을 선보인다.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8월 23일부터 2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10월 공연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이호상 사장은 “공공예술단으로서 무용 인재를 키우고 관객들에게 새로운 장르를 소개해 한국 무용계의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