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광산업체 BHP 반기실적, 예상 소폭 상회…전년比 6%↑

"최악의 인플레는 지나갔다"…향후 시장 낙관
세계 최대 광산기업인 호주의 BHP 그룹이 철광석 가격 상승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살짝 넘는 반기 실적을 발표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타격은 이제 줄어들 것으로 봤다.

19일(이하 현지시간) C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BHP 그룹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의 반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6%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철광석 및 구리 가격 상승과 신규 프로젝트에 힘입어 늘었으나 석탄 가격이 내리면서 증가분을 일부 상쇄했다. 일회성 지출을 빼고 계산하는 기본이익은 66억 6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와 변동이 없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의 예상치 64억 2천만 달러보다는 많은 것이다.

중간 배당금은 주당 0.72달러로, 전년의 주당 0.90달러에 비해 많이 줄었다. 하지만 씨티그룹의 예상치인 0.68달러나 비저블알파 예상치 0.70달러보다 조금 높은 수치다.

시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BHP가 원자재 수요와 가격 전망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면서 예상보다 다소 높은 배당금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BHP는 향후 12개월 내 선진국에서는 원자재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낙관했다. 최대 고객인 중국의 경우 경기 부양책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봤다.

인도에 대해서는 "상당히 긍정적인 모멘텀이 있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BHP는 "최악의 인플레이션 파동은 이미 지나갔고 이제 글로벌 경제가 균형 있는 성장을 할 것으로 보여 2024년에는 광산업계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BHP 주가는 원자재 주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0.3% 하락한 45.91호주달러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