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환경 불안"…대기업 경제관료 영입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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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사외이사·감사 분석▶마켓인사이트 2월 20일 오전 11시 51분
LS일렉트릭, 윤증현 前장관 영입
삼성전자, 신제윤 선임 예정
MBK 등 IB 전문가도 중용
정책 기획 역량·풍부한 인맥 장점
일각선 '방패 막이' 활용 지적도
주요 상장사들이 경제부처 고위 관료를 잇달아 사외이사 등으로 영입하고 있다. 2~3년 전만 해도 국세청 검찰 공정거래위원회 등 규제·사업당국 출신이 기업들의 영입 1순위였는데 최근 경영 환경을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경제 관료 출신의 몸값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정부 부처의 ‘로비 창구’나 ‘방패막이’로 활용한다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기업들은 이들의 정책 기획 역량과 풍부한 국내외 인맥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경제 관료 모시는 삼성 LS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S그룹 계열사인 LS일렉트릭은 다음달 2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윤 전 장관은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 기재부 장관을 지냈다. 현재는 자신의 성을 딴 윤경제연구소를 운영 중이다.삼성전자는 다음달 20일 정기 주총에서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그는 재정경제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과 기재부 1차관 등을 거쳤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삼성중공업도 다음달 주총에서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사외이사 및 감사로 신규 선임한다. 그는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3월부터 2016년 1월까지 산업부 장관으로 재직했다. 20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법무법인 율촌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삼성전기는 정승일 전 한국전력 사장을 사외이사 겸 감사로 선임한다. 정 전 사장은 한국가스공사 사장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등을 지냈다. 삼성SDS는 다음달 정기 주총에서 이인실 전 통계청장을 사외이사 겸 감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삼성·신한지주 CFO도 영입
올해 주요 상장사의 새 사외이사 명단에는 투자은행(IB) 출신과 재무 전문가도 대거 포함됐다. 사업 재편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주로 맡을 전망이다. 하림지주는 주총에서 장동기 전 신한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외이사 겸 감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휠라홀딩스는 정재준 전 한세실업 CFO를 감사로 선임한다. 정 CFO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과 제일모직 패션부문 글로벌 CFO를 거쳤다.현대글로비스는 다음달 20일 열리는 주총에서 최현만 전 미래에셋증권 회장(현 고문)을 사외이사로, 타나카 조다만 마샤스웨 칼라일 파트너를 기타 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한다.기아도 다음달 주총에서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의 이인경 CFO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그는 안진회계법인, 모건스탠리프라퍼티스 등을 거쳐 2006년 MBK에 합류했다. MBK 투자처를 총괄 관리하면서 80여 곳에 이르는 국내외 투자자(LP)와 소통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신도리코는 삼일회계법인과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를 지낸 서동규 씨를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다음달 정기주총에 올린다. 그는 삼일회계법인에서 인수합병(M&A)과 기업실사 업무를 담당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다음달 정기 주총에서 신경택 전 수출입은행 부행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그는 수출입은행에서 플랜트금융본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업무를 총괄한 바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