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이끄는 포스코그룹, 사장단 인사…이시우 포스코 사장 유임(종합)

포스코인터 사장에 이계인 부사장 승진, 포스코퓨처엠 사장에 유병옥 홀딩스 부사장
'차기회장 후보 6인' 출신 전중선 전 홀딩스 사장, 포스코이앤씨 사장으로 '복귀'
그룹내 부회장 사라져…'해외 호화 이사회 논란' 속 사외이사 진용 유지
포스코그룹이 장인화 회장 후보로의 사령탑 교체를 앞두고 21일 이시우(64) 포스코 사장을 유임하는 등 주요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에는 이계인(60) 부사장을 승진 발령했고, 포스코이앤씨 사장에는 전중선(62) 전 포스코 사장을, 포스코퓨처엠 사장에는 유병옥(62) 포스코홀딩스 부사장을 각각 임명했다.

그룹 충추인 철강 사업을 총괄하는 포스코 수장에는 이시우 사장이 유임됐다.

전통 '철강맨'으로 꼽히는 이 시장은 1985년 포스코에 입사해 인도 마하슈트라 법인장, 광양제철소장, 생산기술본부장 등을 지내며 제철소 전반에 걸쳐 전문성을 쌓았다. 그룹은 이 사장이 포스코가 당면한 탄소중립 전환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수익성 개선을 통해 글로벌 철강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이계인 신임 사장은 대우 출신 '상사맨'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에서 철강1본부장, 트레이딩부문장, 글로벌사업부문장 등을 지냈다.

이 사장은 철강 트레이딩과 소재, 식량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거친 내부 인사로,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핵심 사업분야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그룹은 기대했다. 포스코이앤씨 사장으로 선임된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최근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서 최종 후보군 '6인'에 들었던 멤버다.

전 전 사장은 지난해 1월 자문역으로 물러났다가 이번에 계열사 사장으로 복귀했다.

전 사장은 포스코에서 원료구매실장, 경영전략실장,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지낸 재무·전략통으로, 건설경기 침체로 고전하는 포스코이앤씨의 재무건전성과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병옥 포스코퓨처엠 신임 사장은 1989년 포스코로 입사해 경영전략실장, 원료실장,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 등을 거친 그룹 내 친환경 미래 소재 분야 전문가다.

유 사장은 지난 2022년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을 맡아 배터리 소재, 리튬·니켈 등 원자재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이 있어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성장을 이끌것으로 기대된다.

김준형(62) 현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로 유 사장과 자리를 맞바꾼다.

이날 인사로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과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이 자문역(고문)으로 물러나면서 당분간 포스코그룹에서 부회장은 사라지게 된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김학동·이시우 각자 대표 체제에서 이시우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된다.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사장)은 회장 보좌역으로 물러났다.

이날 사장단 인사는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를 거쳐 최정우 현 회장이 단행했으나, 다음달 취임 예정인 장인화 차기 회장 후보와 교감 속에 사장 선임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박성욱(66) 전 SK하이닉스 부회장을 추천했다.

사외이사 7명 중 임기가 만료되는 3명 중 '6년 이상 임기 제한' 조항에 걸리는 1명을 제외한 2명은 연임됐다.

시민단체 고발로 경찰이 포스코홀딩스의 '해외 호화 이사회' 논란에 관한 수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사외이사 진용에 큰 변화는 없는 셈이다.

사내이사 후보로는 정기섭 사장(전략기획총괄)이 재추천됐고, 신임 사내이사 후보로는 김준형 사장과 김기수(59) 포스코 기술연구원장이 각각 추천됐다.

포스코홀딩스는 다음달 열리는 주총에서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후보자에 대한 회장 선임안과 이날 발표한 사내외이사 후보 선임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주요 계열사 역시 내달 주총에서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전문성을 기반 주요 계열사 사장단을 교체해 새로운 리더십 아래 세대 교체와 신속한 사업 역량 강화로 경영의 연속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