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송이 투입 적중…고희진 정관장 감독 "흥국과도 멋진 경기"

고희진(43) 정관장 감독은 3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GS칼텍스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한 뒤 "선수들이 준비를 잘해서, 좋은 경기를 하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하지만, 고 감독의 지략이 빛을 발한 순간도 있었다. 21일 서울시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방문 경기, 3세트 중반에 고 감독은 정호영 대신 한송이를 미들 블로커로 투입했다.

21-21에서 랠리가 이어졌고, 한송이는 이번 시즌 여자부 최고 공격수로 꼽히는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의 퀵 오픈을 블로킹했다.

마지막 고비를 넘긴 정관장은 GS칼텍스를 세트 스코어 3-0(25-21 25-23 25-23)으로 꺾고, 3위를 수성했다. 3위 정관장(승점 50·16승 14패)과 4위 GS칼텍스(승점 45·16승 14패)의 격차는 승점 5로 벌어졌다.

경기 뒤 만난 고 감독은 "오늘 승점 3을 얻어 정말 다행"이라며 "선수들이 준비를 정말 잘했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

5라운드에서 5승 1패를 거두며 우리 팬들의 응원에 보답했는데 마지막 6라운드에서도 좋은 소식 들려드리고 싶다"고 했다. 고 감독은 꼽은 승부처 중 하나가 한송이의 블로킹 득점이었다.

이날 실바는 54.17%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28점을 올렸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한송이에게 가로막혔다. 한송이는 3세트 중후반에 짧게 코트에 서고도, 중요한 득점을 했다.

고 감독은 "한송이에게 웜업존에 있을 때도 실바의 움직임을 주시하라고 했다"며 "베테랑답게 중요한 순간에 엄청난 블로킹 득점을 했다.

정말 큰 도움이 됐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정관장은 최근 V리그 여자부의 판세를 주도하고 있다.

3라운드까지 3위에 승점 10 차로 밀린 5위였던 GS칼텍스는 5라운드를 3위로 통과했다.

4라운드 4승 2패, 5라운드 5승 1패로 기세도 좋다.

정관장이 5라운드에서 유일하게 패배한 팀은 선두 흥국생명이다.

두 팀은 24일 정관장의 홈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2023-2024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을 벌인다.

고희진 감독은 "흥국생명은 윌로우 존스가 들어오고, 레이나 도코쿠의 경기력이 올라오면서 더 무서운 팀이 됐다.

김연경의 실력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고 상대를 예우하면서도 "우리도 흥국생명전에 대비해 생각해 둔 게 있다. 우리 선수들이 이겨내려고 하고 있으니, 흥국생명을 상대로도 멋진 경기를 하겠다"고 출사표를 올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