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적 존재로 거듭난 샬라메, 강렬한 존재감 뽐냈다
입력
수정
지면A28
영화 '듄: 파트2'“리산 알 가입!”
사막의 전투장면 화려하고 장엄
샬라메 "매우 입체적 인물 연기"
세계관 복잡해 미리 알고 봐야
드니 빌뇌브 감독의 신작 ‘듄: 파트2’를 보고 나면, 이 말을 읊조리게 된다. 리산 알 가입은 영화 속 주요 배경인 사막 행성 ‘아라키스’의 원주민(프레멘)이 믿는 메시아다.듄 파트1(2020년 개봉)에서 황제의 모략으로 멸망한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살아남은 아들 폴(티모시 샬라메). 파트2에서 폴은 프레멘 부족의 리더로 성장하고, 이들은 폴을 ‘리산 알 가입’(메시아)으로 믿고 따르게 된다.
2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드니 빌뇌브 감독은 “원작 소설은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 지나친 종교적 믿음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는 내용”이라며 “원작에 충실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영화 듄 시리즈는 1965년 발간한 프랭크 허버트의 SF 대하소설 <듄>을 원작으로 한다.
듄2는 전편보다 훨씬 강인해졌다. 영화의 절반 정도가 전투 및 전쟁신으로 느껴질 만큼 액션신이 빈번하다. 빌뇌브는 “복잡한 액션신이 많아 여태껏 찍은 영화 중 가장 힘들었다”고 토로했다.광활한 사막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화려한 액션 시퀀스와 전투 장면은 장엄한 동시에 매혹적이다. 빌뇌브 감독은 사막행성 아라키스를 담기 위해 요르단에 있는 협곡 알시크(Al Siq), 아랍에미리트의 모레 언덕 등의 장소를 섭외했다고.
영화는 이국적이고 용맹한 프레멘, 공포 그 자체인 하코넨, 비밀스러운 집단 베네 게세리트 등 듄의 다양한 세계를 빼어난 미감으로 그려냈다. 여기에 영화음악 거장 한스 짐머의 음악은 독특하고 웅장한 음향으로 관객을 ‘듀니버스’(듄+유니버스)에 완벽히 이입시킨다.
영화를 이끌어가는 폴은 결국 영웅이 되는 길을 택한다. 샬라메는 이런 폴의 다채로운 면모를 200% 소화해내며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영화 홍보를 위해 방한한 샬라메(사진)는 이날 간담회에서 “폴은 매우 입체적인 인물”이라며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어하고, 챠니와의 관계도 이어가려 하지만 동시에 폭력적이고 어두운 모습도 갖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방대한 세계관을 담으려다 보니 스토리를 완벽히 이해하고 따라가기란 쉽지 않다. 많은 정보와 인물이 별도의 설명 없이 주어지기 때문에 예습은 필수다. 2월 28일 개봉, 상영 시간 166분.
최다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