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은 왜 안 오냐"…민주당 의총서 공천잡음 끝 불만 폭발
입력
수정
더불어민주당이 '비명 학살' 우려를 낳은 공천 논란에 몸살을 앓고 있다. 당 원로들의 유감 표명과 비명계의 반발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재명 대표는 21일 열린 의원총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본회의 산회 직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총선용 야권 비례위성정당 창당 추진 경과를 보고하기 위한 자리지만, 의원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지면서 사실상 공천에 대한 성토대회가 열렸다. 2시간 동안 진행된 비공개 의총에서 15명의 의원들이 발언했으며, 대부분은 공천 불공정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천 심사를 진행 중인 민주당 일부 지역구에서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여론조사가 잇따르고, 현역 지역구 의원은 여론조사 대상에 들어가지도 않아 밀실·비선 의혹이 커지는 상황이다.
친문 좌장인 홍영표 의원은 의총이 끝난 뒤 취재진에게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를 위한 공천을 해선 안 되며,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을 통해서 총선 승리하는 공천이 돼야 한다"며 "그래서 지금 정체불명의 여론조사라든지 도저히 국민들도 납득할 수 없는 하위 20% 문제에 대해서 정확하게 진상을 파악하고 거기에 대해서 책임도 묻고 해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비명계인 송갑석 의원은 "여론조사가 너무 여러 군데, 무분별하게 진행되다 보니까 거기에 대한 문제 제기가 많았다"며 "거기에 따른 사무총장 해명도 있었고, 사무총장은 대체로 당에서 한 것이 맞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비명계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에서 민주당 잔류를 택한 윤영찬 의원도 "(현역 평가 하위 20% 안에 든) 송갑석·박용진·김영주 의원들이 같이 일했던 동료인데, 누가 봐서 그분들이 하위 10%냐(고 얘기했다)"며 "오늘 할 말 많았는데, 왜 (이 대표가) 안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이재명 대표님, 자기 가죽과 살을 베내야 하기 때문에 혁신이 어렵고 고통스러운 겁니다. 칼자루 쥔 분이 이참에 정치적 비판 세력과 잠재적 라이벌을 마구 베면서 '고통' 운운하시면 안 되죠"라고 재차 지적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지도부로서 책임을 느낀다.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할 경우 공관위원장이 어떻게 평가가 진행됐는지 직접 설명하도록 요청하겠다. 신뢰성·투명성이 납득될 수 있게 설명하도록 요청하겠다"고 말했다고 최혜영 원내 대변인은 전했다. 한편, 이 대표가 이날 의총에 참석하지 않은 데 대한 의원들의 문제 제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공천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는 상황을 알면서 회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최 원내대변인은 관련 질문에 "(이 대표가) 왜 참석을 안 했는지는 모르기에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하위 20%' 평가 결과에 따른 당내 반발이 거세지자 "원래 혁신이라고 하는 것이 그 언어가 가진 의미처럼 정말 가죽을 벗기는 그런 고통을 의미하기도 한다"며 "새로운 모습으로 환골탈태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일종의 진통이라고 생각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어 "아마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고, 그 평가 결과에 대해서 모두가 만족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본인은 동의하지 못하는 평가들에 대해 당연히 불평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그것은 공정하게 위원회를 구성해 오래전 평가한 결과였기 때문에 어렵더라도 우리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을 위해 불가피한 과정이라고 이해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민주당은 이날 오전 본회의 산회 직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총선용 야권 비례위성정당 창당 추진 경과를 보고하기 위한 자리지만, 의원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지면서 사실상 공천에 대한 성토대회가 열렸다. 2시간 동안 진행된 비공개 의총에서 15명의 의원들이 발언했으며, 대부분은 공천 불공정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천 심사를 진행 중인 민주당 일부 지역구에서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여론조사가 잇따르고, 현역 지역구 의원은 여론조사 대상에 들어가지도 않아 밀실·비선 의혹이 커지는 상황이다.
친문 좌장인 홍영표 의원은 의총이 끝난 뒤 취재진에게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를 위한 공천을 해선 안 되며,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을 통해서 총선 승리하는 공천이 돼야 한다"며 "그래서 지금 정체불명의 여론조사라든지 도저히 국민들도 납득할 수 없는 하위 20% 문제에 대해서 정확하게 진상을 파악하고 거기에 대해서 책임도 묻고 해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비명계인 송갑석 의원은 "여론조사가 너무 여러 군데, 무분별하게 진행되다 보니까 거기에 대한 문제 제기가 많았다"며 "거기에 따른 사무총장 해명도 있었고, 사무총장은 대체로 당에서 한 것이 맞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비명계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에서 민주당 잔류를 택한 윤영찬 의원도 "(현역 평가 하위 20% 안에 든) 송갑석·박용진·김영주 의원들이 같이 일했던 동료인데, 누가 봐서 그분들이 하위 10%냐(고 얘기했다)"며 "오늘 할 말 많았는데, 왜 (이 대표가) 안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이재명 대표님, 자기 가죽과 살을 베내야 하기 때문에 혁신이 어렵고 고통스러운 겁니다. 칼자루 쥔 분이 이참에 정치적 비판 세력과 잠재적 라이벌을 마구 베면서 '고통' 운운하시면 안 되죠"라고 재차 지적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지도부로서 책임을 느낀다.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할 경우 공관위원장이 어떻게 평가가 진행됐는지 직접 설명하도록 요청하겠다. 신뢰성·투명성이 납득될 수 있게 설명하도록 요청하겠다"고 말했다고 최혜영 원내 대변인은 전했다. 한편, 이 대표가 이날 의총에 참석하지 않은 데 대한 의원들의 문제 제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공천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는 상황을 알면서 회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최 원내대변인은 관련 질문에 "(이 대표가) 왜 참석을 안 했는지는 모르기에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하위 20%' 평가 결과에 따른 당내 반발이 거세지자 "원래 혁신이라고 하는 것이 그 언어가 가진 의미처럼 정말 가죽을 벗기는 그런 고통을 의미하기도 한다"며 "새로운 모습으로 환골탈태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일종의 진통이라고 생각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어 "아마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고, 그 평가 결과에 대해서 모두가 만족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본인은 동의하지 못하는 평가들에 대해 당연히 불평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그것은 공정하게 위원회를 구성해 오래전 평가한 결과였기 때문에 어렵더라도 우리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을 위해 불가피한 과정이라고 이해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