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문화관광재단 대표 임용 갈등 증폭…여당 시의회도 가세

민주당 "블랙리스트 작성 주도" vs 국민의힘 "확인되지 않은 정치공세"
세종시문화관광재단 신임 대표 임용을 둘러싼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세종시의 박영국 세종시문화관광재단 신임 대표 임명 추진에 대해 이순열 의장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이 반발하자 국민의힘 시의원들이 민주당을 비판하고 나서면서 갈등이 증폭되는 모양새다.

최민호 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이다.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21일 시청 정음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기업과 출연·출자기관장 인사청문회는 시장 재량인데도 이 의장은 시장에게 '독단적인 임명 강행'이라는 악의적 프레임을 씌우며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특히 신임 대표가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음해성 자료를 언론에 배포하며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종시의 문화·관광 인프라가 걱정된다면 인신공격성 질타가 아닌 문화·관광산업의 미래에 대한 대안 제시가 필요하다"며 "이 의장은 더 이상의 혼란과 갈등을 일으키지 말고 시에 적극 협력해 진정으로 시민을 위한 의정활동에 전념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이순열 의장을 비롯한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시가 지난해 10월 산하 8개 공기업 및 출연·출자기관 사장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회 조례를 제정하고도 이달 하순 선임되는 세종문화관광재단 신임 대표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하지 않고 있다"며 즉각 시행을 촉구했다.

하지만 세종문화관광재단이 다음 날 제34회 이사회를 열고 박영국 신임 대표 후보에 대한 대표 임명동의안을 의결했고, 시는 이를 토대로 임명을 추진하자 "박 대표는 박근혜 정권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인물"이라며 "임명 강행 시 최 시장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사무국장을 지낸 박영국 신임 대표는 오는 26일께 대표로 공식 임용될 예정이다.

임기는 임용일로부터 2년, 1회 연임이 가능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