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도 한 입 먹더니 "대박"…요즘 난리난 '다이어트 핫템' [이슈+]
입력
수정
애플·사이다·비네거 줄인 '애사비'"애사비 많이 탔으니까 살 빨리 빠지겠지?"
SNS서 다이어트법으로 급부상
'사과 발효식초' 물에 타먹는 방법
젊은층서 '뜨는 다이어트 트렌드'
실제 효능 증명된 연구결과 있어
"호기심에 섭취는 지양해야" 당부
지난 16일 MBC '나혼자산다'에는 방송인 전현무가 "다이어트에도 트렌드가 있다"며 '애사비'를 물에 타 먹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애사비는 애플 사이다 비네거의 줄임말로, 우리말로 사과 발효식초다. 전현무의 애사비 다이어트가 공개된 후 효능에 관심이 쏠리면서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요즘 뜨는 다이어트법'으로 급부상했다. 21일 키워드분석사이트 썸트렌드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20일까지 한 달간 온라인상에서 애사비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505.49% 뛰었다. '나혼자산다'에서 애사비가 언급된 당일인 지난 16일부터 지난 20일까지는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725%나 급증했다.
네이버 블로그와 SNS 등 게시물에는 애사비 다이어트로 체중감량 효과를 봤다는 반응이 적지 않게 올라왔다. 썸트렌드 조사 결과, 최근 한 달간 애사비 관련 긍정 키워드 비율이 74%를 차지했고, 다수 언급된 긍정 키워드로는 '체중감량', '효과 있다', '간편하다', '추천한다', '도움 준다' 등이 있었다.
'나혼자산다'에 소개된 전현무의 '애사비 활용법'을 참고해 다이어트 중이라는 윤모 씨(27)는 "매번 다이어트하면서 운동하고 덜 먹는 것도 질려서 방송이나 SNS에 소개된 다이어트 비법을 찾아보게 된다"며 "실제 효과가 있다는 후기도 많다 보니 한 번쯤 따라 해보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다이어트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방송 전부터 '애사비'가 주목받는 분위기였다. "사과 발효식초(애사비)를 밥 먹기 15분 전에 한잔 마시고 식사하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되고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고 해서 최근 시작해봤다"며 "2주째 마시고 있는데 체중이 2kg 정도 줄었다. 함께 도전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후기가 올라오기도 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이어트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곳에서도 적극적으로 사과 발효식초 홍보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는 '전현무 애사비 사과식초', '나혼산 애사비' 등 홍보 문구를 내걸고 사과 발효식초를 판매 중인 곳들을 적지 않다.
애사비 다이어트 효과는 연구 결과로도 증명됐다. 2017년 샤히드 베헤스티 의과대학 연구팀의 임상실험에 따르면 연구 대상자 39명 중 일부가 12주간 매일 250kcal를 덜 섭취하고 그중 일부는 매일 사과 발효식초 30mL를 추가로 먹었다. 그 결과, 사과 발효식초를 섭취한 사람은 이를 먹지 않은 사람보다 체중·체질량지수(BMI)·내장 지방· 식욕 등이 2배가량 더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애사비는 일반 숟가락 1스푼 정도를 물에 희석해 하루 한 번 정도 마시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인기에 편승해 무작정 섭취할 경우 각종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애사비의 산성으로 치아의 에나멜질이 벗겨질 수 있고, 위산이 역류할 수 있다. 신장에서 식초의 산 성분을 처리할 때 부담이 클 수 있어 만성 신장 질환자는 먹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SNS를 통해 정보를 얻는데 익숙한 젊은이들이, 이를 무분별하게 따라 하거나 관련 제품을 구매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출했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2020년 1월 1일~2024년 1월 31일 다이어트 식품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274건으로 확인됐다. 이중 SNS 등 광고를 통해 구매한 제품 등의 '효능·효과 미흡'으로 인한 불만·피해 사례가 132건으로, 전체의 48.2%를 차지했다.
윤지현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요즘 방송에서 연예인들의 다이어트 방법을 소개하는 장면들을 많이 포착할 수 있는데, 호기심에라도 무작정 따라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