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실적발표 앞두고 뉴욕증시 3일 연속 하락

골드만삭스 거래데스크 "지구상에서 가장 중요한 주식"
연준 1월 FOMC 의사록 공개 앞두고 채권은 안정세
사진=REUTERS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 심리가 악화되면서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3일 연속 하락했다.

이 날 S&P500은 0.3%, 나스닥은 0.4%,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0.3% 내려왔다. 연준의 1월 회의록 발표를 앞두고 이 날 10년만기 국채는 전날보다 1bp(베이시스포인트) 하락한 2.61%를 기록했다. 2년물 국채도 4.598%로 1bp 내려왔다.

이 날 오후 4시(한국시간 22일 새벽 6시)에 실적을 발표하는 엔비디아는 전 날 4.4%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개장초에 1.7% 하락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 삭스의 트레이딩 데스크가 “지구상에서 가장 중요한 주식”으로 묘사한 엔비디아(NVDA)의 이 날 실적 발표는 AI (인공지능) 기반 랠리의 테스트하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세인트 제임스 플레이스의 최고투자 책임자 저스틴 오뉴퀴시는 “엔비디아의 수익은 글로벌 사이클에서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나타내는 바로미터”라고 표현했다. 한 회사의 수익이 큰 거시적 효과를 미칠 정도로 주식 시장에서 집중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CNBC와 인터뷰한 노스엔드 프라이빗웰스의 최고투자책임자 알렉스 맥그레이스는 ‘더 큰 바보 이론’을 언급했다. 즉 더 큰 돈을 낼 사람이 충분하면 과대평가된 자산도 계속 오를 수 있다는 이론으로, 투자자들이 이를 의식해 이젠 더 큰 돈을 지불할 사람들이 남지 않았다는 결론으로 주식 매도에 나섰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투자자들이 랠리 내내 기술 부문에 대해 점점 더 높은 가격을 지불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언제 자를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울프 리서치의 전략가 크리스 세니예크는 엔비디아의 수익 보고서가 주가를 새로운 최고치로 끌어 올린 모멘텀 추세가 계속될 수 있는지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단기적인 하락세가 더 있을 수 있지만, 모멘텀 거래에서 이탈할 지 여부는 AI 수요와 기술 펀더멘털이 약화되었는지 여부이며 이 같은 맥락에서 엔비디아의 보고서가 상승과 하락 모두를 움직이는 주요 이벤트라고 말했다.

사이버보안 회사인 팔로알토 네트웍스(PANW) 가 연간 매출 지침을 낮춘 후 26% 이상 급락했다. 솔라엣지(SEDG)도 예상보다 약한 1분기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 17% 이상 주가가 하락했다. 이 날 오후 2시에는 (동부표준시 기준) 연준의 1월 회의 의사록이 발표돼 시장이 향후 금리 인하 시점과 방향에 대한 힌트 여부를 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