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쇼'서 주목 받은 왁…美 골프웨어 시장 공략 나선다

왁(WAAC)

사이즈·디자인 현지화에 심혈
주요 바이어 등 몰려 인산인해
北美 매장 개설…유통망 강화
코오롱FnC의 골프웨어 왁이 지난 1월 24~26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PGA쇼’에서 운영한 부스 모습. /코오롱FnC 제공
코오롱인더스트리FnC 부문의 컨템포러리 퍼포먼스 골프웨어 ‘왁’이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왁은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세계 최대 골프박람회 ‘2024 미국프로골프(PGA) 머천다이즈쇼’에 참가했다. 왁의 PGA쇼 참가는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PGA쇼에 처음 참가해 캡슐 컬렉션을 선보이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올해는 왁만이 보여줄 수 있는 브랜드 정체성을 무기로 미국 골프웨어 시장에 초점을 맞췄다.왁의 2024 PGA쇼 부스는 브랜드 특유의 밝고 유쾌한 분위기를 색감과 조명을 활용해 표현했다. 왁을 상징하는 캐릭터인 빨간색 와키(WAACKY)를 대형 오브제로 제작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와키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PGA쇼 현장의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번 PGA쇼를 앞두고 왁은 미국 현지화 전략에 심혈을 기울였다.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둔 사이즈 스펙과 소재, 디자인 등을 접목한 특별 캡슐 컬렉션을 PGA쇼에서 처음 공개했다.

캡슐 컬렉션은 필드에서 접하는 광활한 자연을 모티브로 나뭇잎 패턴을 브랜드아이덴티티에 맞게 볼드한 이미지로 꾸미고 채도 높은 컬러의 유니크한 아이템으로 구성했다. 엉뚱하고 장난기 많은 악동 캐릭터 와키를 강조한 상품도 다양하게 선보였다.전시 기간 왁 부스에는 미국뿐 아니라 여러 나라 주요 바이어와 관계자들이 방문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클래식한 디자인의 미국 골프웨어와는 차별화된 왁의 과감한 실루엣과 활동성을 갖춘 상품에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왁은 올해 PGA쇼 참가를 시작으로 골프산업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 오프라인 매장, 해외 골프장 내 프로숍 영업, 온라인 마켓 및 D2C(소비자 직접판매) 병행 등으로 유통망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현재 왁은 미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베트남, 대만, 인도네시아 등 10개국에 진출해 있다.

왁을 운영하는 코오롱FnC 자회사 슈퍼트레인의 김윤경 대표는 “이번 PGA쇼가 왁이 북미 시장에서 퀀텀점프를 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외연 확장을 본격화함과 동시에 내실 있는 경쟁력 요소들을 강화해 글로벌 브랜드로의 입지를 더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왁은 ‘기필코 승리한다(Win At All Costs)’는 뜻을 담아 2016년 탄생한 브랜드다. 초창기부터 케빈 나(PGA)를 비롯해 이민지(LPGA) 이보미(JLPGA) 등 프로 선수를 협찬하며 글로벌 진출의 발판을 마련해왔다. 코오롱FnC는 왁이 3040 젊은 골프족 사이에서 인기를 끌자 2022년 자회사인 슈퍼트레인으로 물적 분할하고 미국 등 해외 진출을 추진해왔다. 슈퍼트레인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456억원을 기록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