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저평가주 어디 있나"…'목표가' 차이나는 종목 어때요

저평가주 부각되며 목표주가 괴리율 큰 종목 관심
롯데관광개발·메디톡스 주가, 목표가 절반 밑돌아

"괴리율 크면 성장성 있다고 해석할 수 있지만
…펀더멘털 분석 후 투자해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시기가 가까워지며 저평가주에 대한 관심이 크다. 프로그램이 도입되면 주가에 기업 가치가 충분히 반영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저평가주를 추리는 방법의 하나로 '목표주가 괴리율'이 꼽힌다.

목표주가 괴리율이 높은 종목은 성장성 대비 저평가됐다고 해석되기도 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괴리율이 크다고 무턱대고 매수하기보단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면밀히 분석해 접근할 것을 권한다.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 간 괴리율이 가장 큰 기업은 롯데관광개발이었다. 롯데관광개발의 전날 종가는 9200원인데, 평균 목표주가는 2만167원이다. 목표주가가 주가에 비해 119.21% 높은 셈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올해 들어 1.9% 하락하며 목표주가에 다가서지 못하고 있다.

괴리율이 높다는 건 증권사가 판단한 미래 성장성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보통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실적보다는 미래 실적 추정치 상향, 하향 여부에 따라 목표주가를 정한다. 나아가 6개월이나 12개월 뒤 해당 종목이 받아야 할 적정 기업가치도 목표주가에 반영된다.

작년 롯데관광개발의 영업손실은 606억원에 달했다. 2022년(영업손실 1187억원)에 비해 규모는 줄었지만 적자 행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했지만, 중국 단체 관광객 수가 기대만큼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작년 4분기 제주도에 온 외국인 수는 전분기 대비 7.4% 줄었다.다만 증권가에선 올해 흑자 전환할 것을 감안해 목표가를 높게 제시하고 있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제주도 외국인 입도객 수가 늘어 카지노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실적도 상승세를 타고 있어 주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도 "1분기를 기점으로 카지노 실적은 우상향할 것"이라며 "춘절, 노동절, 중추절, 국경절 등 중국 장기 연휴 효과와 제주도행 항공권 확대로 호텔 사업 성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 /사진=롯데관광개발
바이오 관련주인 메디톡스(103.54%), 에이프릴바이오(94.38%), 파마리서치(90.27%)도 주가가 목표주가를 크게 밑돌고 있다. 올해 들어 메디톡스 주가는 23.15% 하락했다. 에이프릴바이오, 파마리서치도 각각 21.72%, 15.62% 하락하며 목표주가와의 격차가 벌어졌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밀리며 주가가 목표주가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오주 투자심리에 금리가 미치는 영향은 크다. 금리 인하 국면에서는 바이오 기업들의 자금 조달 사정이 개선될 수 있다. 반대로 고금리 환경이 유지되면 이자 부담이 가중된다.다만 증권가에선 이들의 실적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메디톡스의 올해 영업익은 514억원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91.68% 높은 수준이다. 파마리서치의 영업익도 3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에이프릴바이오는 흑자 전환할 것으로 봤다. 다만 개별 종목의 악재는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과의 민사 소송 이슈, 에이프릴바이오는 기술 이전 부재가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투자에 앞서 해당 종목의 업황, 실적을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괴리율뿐 아니라 목표주가, 실적 전망 흐름도 살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괴리율이 벌어졌다고 해서 무조건 주가가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실적 전망, 영업 환경 등을 고려해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