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채우는 수많은 단어와 문장…우리가 쓰는 말·글

신간 '좋은 문장 표현에서 문장부호까지!'·'우리말꽃'
'꽃을 사는 것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다,'
일상에서 흔히 쓸 법한 이 문장에는 '것'이 두 번 나온다. '것'이 많이 쓰인다고 해서 문법적으로 틀린 건 아니지만 매끄럽지는 않다.

수많은 단어와 문장으로 이루어진 삶의 순간을 잘 표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국립국어원의 온라인 상담 서비스 '온라인가나다' 담당자로 18년째 일하는 이수연 씨가 쓴 '좋은 문장 표현에서 문장부호까지!'(마리북스)는 언어생활에 도움이 되는 실용서다. 책은 대화를 하거나 글을 쓰면서 자꾸 '어정쩡하고 어색하게' 표현하게 될 때 그 해법을 제시해준다.
저자가 '온라인가나다' 담당자로 일하며 받았던 질문 가운데 사람들이 제일 헷갈리고 궁금하게 여기는 내용을 모아 알맞은 문장 구조와 표현을 설명한다.

예를 들어 '너무'라는 단어와 관련해서는 "사람들이 단어를 어떻게, 얼마나 쓰느냐에 따라 단어의 뜻이 달라지기도 하고, 추가되기도 한다"면서 문맥을 잘 보라고 귀띔한다. 두 가지 안 가운데 선택의 뜻을 나타낼 때는 '∼든지'를, 과거 사실을 뜻할 때는 '∼던지'를 써야 한다고 설명하면서 일상에서 자주 쓸 법한 여러 사례를 보여준다.

헷갈리기 쉬운 쉼표(,)와 가운뎃점(·)을 구분하거나 쉼표를 생략하는 요령도 알려준다.

저자는 어떤 말을 꼭 써야 한다거나 절대 쓰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우리말의 문장 구조와 표현에 알맞게 자연스레 표현하면 된다고 강조한다.
비슷한 시기에 출간된 '우리말꽃'(곳간)은 우리말을 쓰는 마음과 이야기에 주목한 책이다.

우리말 표현을 다룬다는 점에서는 비슷한 듯하지만, 일상에서 부드럽고 쉽게 쓸 수 있는 '우리말 꽃씨'를 가꾸고 이를 잘 활용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서재도서관을 꾸리며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등의 책을 낸 저자는 말과 마음은 씨, 씨앗이라고 의미를 부여한다.

"마음을 말에 담고, 말을 글에 새로 담는 길을 짚는다.

생각을 마음에 말로 심으면서 삶이 태어나기에, 어떤 말을 어떤 씨앗으로 삼느냐에 따라 삶이 다르다.

"
저자는 일상에서 '아름다운 말길'을 발견하는 순간도 전한다.

그는 얼마 전 '건너지 마세요'라고 적힌 알림 글을 본 뒤 '무단횡단 금지'라는 표현보다 조금 더 부드러우면서 쉬운 말씨를 쓰는 손길이 늘었다고 흐뭇해한다. ▲ 좋은 문장 표현에서 문장부호까지! = 이수연 지음. 292쪽.
▲ 우리말꽃 = 최종규 지음. 372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