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 한 번 더 달겠다던 류현진, 올해 프리미어12 출전할까

조계현 전력강화위원장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준으로 국가대표 선발"
류현진, 다음 달 MLB 서울시리즈 연습경기 등판은 어려워
류현진(36·한화 이글스)은 과거 KBO리그 한화뿐만 아니라 야구 대표팀에서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우승),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준우승)에서 대표팀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며 한국야구의 황금기를 만들었다.

올림픽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이후에도 국가대표 선발을 마다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2010년에 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한국에 금메달을 안겨줬다. 야구대표팀의 에이스로 영원할 것 같았던 류현진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2013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고, MLB 사무국의 빅리거 차출 거부로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등에 못 나갔다.

MLB 사무국이 주관하는 2017 WBC와 2023 WBC도 출전하지 못했다. 2017년엔 어깨, 지난해엔 팔꿈치 부상 여파가 발목을 잡았다.

전성기 시절 야구 대표팀의 일원으로 뛰지 못했다는 부채 의식 때문이었을까.

류현진은 지난해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한 번쯤은 태극마크를 다시 달고 싶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2023 WBC를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김광현(SSG 랜더스), 김현수(LG 트윈스), 양의지(두산 베어스) 등 또래 선수들을 설득해 한 번 더 국제무대에 나서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류현진의 꿈은 22일 한화와 계약하면서 실현 가능성이 커졌다.

KBO리거가 된 류현진은 당장 올해 11월에 열리는 프리미어12에 제약 없이 출전할 수 있다.

물론 태극마크를 단 류현진의 모습을 보기 위해선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류현진의 몸 상태가 좋아야 하고, 다른 국내 선수들과 경쟁에서도 앞서야 한다.

조계현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장은 2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류현진의 대표팀 승선을 이야기하기엔 조금 이른 감이 있다"며 "대표팀 선발은 곧 선임하는 국가대표 전임 감독님의 의중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새 감독님이 취임하시면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준으로 국가대표를 선발해 프리미어12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야구 대표팀이 리빌딩 과정에 있고, 유망주 위주로 국가대표를 선발하고 있다는 배경도 신경이 쓰인다.

그러나 확실한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류현진의 프리미어12 출전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
다만 류현진은 다음 달 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연습경기엔 출전하지 않는다.

KBO 관계자는 "MLB 서울 개막시리즈 연습경기에 나설 야구대표팀은 이달 초 발표한 예비 명단에서 추려질 것"이라며 "류현진의 합류가 완전히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3월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시즌 공식 개막 2연전을 치르며, 이에 앞서 한국 국가대표팀,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와 연습 경기를 한다. 한국 대표팀은 17일 샌디에이고, 18일 다저스와 맞붙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