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떠오르는 데이터센터株 '사두마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데이터센터 구축을 돕는 글로벌 4대 업체의 주가 상승세가 뚜렷하다. 이들의 데이터센터용 전력 관리·냉각 솔루션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시대 필수 요소로 부각되면서다.

21일(현지시간) 유로넥스트 파리에서 슈나이더일렉트릭은 0.67% 오른 202.5유로(29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슈나이더는 1836년 프랑스에서 탄생한 둔 세계 최대 에너지 솔루션 업체다.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1162.90억유로(167조8390억원)에 이른다. 전력 배전과 산업 설비 제어를 전문으로 하는데, 최근 AI 데이터센터에 자신들 장기를 접목해 사업을 키웠다. 매출액은 3년간 8%씩 늘어 지난해 359억유로(51조원)까지 성장했다. 주가는 최근 1년간 31.75% 상승했다. 설립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슈나이더의 경쟁사인 이턴코퍼레이션은 같은 기간 주가가 61.79%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사인 이턴은 무정전 전원 공급 장치(UPS), 데이터센터 운영 관리 소프트웨어(SW) 등을 제공한다. 냉각 장치와 보안 솔루션도 판다. 이 회사 역시 1911년 설립 이래로 최근 주가가 가장 높다. 동종 업계이자 NYSE 상장사인 버티브홀딩스와 엔벤트일렉트릭도 최근 1년간 주가가 각각 277.26%, 39.12% 올랐다. 시가총액은 슈나이더와 이턴의 20%도 안 되지만, 잠재 성장성을 눈여겨보는 투자자 자금이 몰리고 있다.

AI 반도체의 부상은 이들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컴퓨터 서버와 네트워크, 저장 공간 등을 두는 종합 시설이다. 사용자가 AI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데이터센터에 AI 연산장치를 설치해야 한다. 보통의 데이터센터보다 전력을 4배가량 더 쓰고, 온도도 높게 달아오르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전략 관리 능력과 냉각 기술을 보유한 관련 설비 업체들이 주목받는 이유다.

엔비디아 등 AI 하드웨어(HW) 업체의 주가 동향에 따라, 이들 4개 업체 주가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마켓워치는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칩 사업이 커질수록 슈나이더의 매출액 성장세가 확대할 것”이라며 “엔비디아가 계속 시장의 인정을 받는 한, 이들 4개 회사의 입지는 공고하다”고 전망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