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골프' 니만 등 3명 오거스타 필드 밟는다

마스터스, 올레센·료도 초청
PGA투어와 달리 유연성 강조
LIV골프에서 활동하는 호아킨 니만(26·칠레·사진)이 오는 4월 열리는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특별 초청선수로 출전한다.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주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GC는 22일(한국시간) 니만과 토르비욘 올레센(35·덴마크), 히사쓰네 료(22·일본) 3명을 마스터스 특별 초청선수로 발표했다. 이 가운데 LIV골프 소속인 니만의 이름이 눈길을 끌었다.LIV골프 소속 선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주관하는 대회에 출전이 금지돼 있다. 반면 마스터스를 개최하는 오거스타는 LIV골프 선수들의 출전을 인위적으로 막지 않았다. 마스터스 역대 챔피언, 다른 메이저대회 우승자, 세계랭킹 50위 이내 등 자격 조건을 갖췄다면 LIV골프 소속이라고 할지라도 마스터스 무대에 설 수 있다.

그럼에도 오거스타가 LIV골프에 우호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프레드 리들리 오거스타 내셔널GC 회장은 지난해 대회를 앞두고 LIV골프로 옮겨간 선수들을 겨냥해 “벤 호건, 아널드 파머, 잭 니클라우스 등 앞선 세대의 피, 땀, 눈물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터전에서 성공을 거둔 뒤 다른 곳으로 떠나는 것은 다음 세대를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니만을 특별 초청 대상에 넣어 LIV골프에 대한 태도 변화를 예고했다. 리들리 회장은 이날 발표에서 “마스터스는 뛰어난 기량을 지녔지만, 마스터스 출전 자격을 자력으로 따지 못한 선수를 초청하는 오랜 전통이 있다”며 “오늘 발표는 마스터스가 세계 골프 발전에 기여를 지속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PGA투어에서 2승을 올린 니만은 LIV골프로 옮기기 전 세계랭킹 15위까지 올랐던 기대주다. LIV골프에서도 지난 5일 멕시코에서 막을 내린 2024시즌 개막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LIV골프 이적 이후 큰돈을 벌었지만 세계랭킹은 81위까지 떨어졌다. 3라운드 54홀로 치르는 LIV골프 대회에는 세계랭킹 포인트가 부여되지 않는 탓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