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주 중기부 장관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적극 지원"

VC업계는 규제 완화 한 목소리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글로벌펀드에 역대 최대 규모를 출자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벤처투자 시장에 민간 자금을 유입하기 위해 여러가지 지원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오 장관은 22일 서울 서초구 한국벤처투자에서 열린 ‘벤처투자 업계 간담회’에 참석해 국내 벤처투자 시장을 점검하고 업계 현장 목소리를 들으며 관련 제도 개선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 한국벤처투자, 벤처캐피털(VC) 대표 등이 참석했다.오 장관은 "1조6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 자금을 조성하는 모태펀드 출자사업을 1분기 내 신속 추진해 정부의 마중물 역할을 강화하겠다”며 ”동시에 민간 자금이 벤처투자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보다 많은 경제주체가 벤처투자에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벤처투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바꿔 가겠다"며 "벤처투자는 위험성이 높은 투자라는 인식이 있지만 모태펀드는 연평균 7.5%의 뛰어난 수익률을 달성하며 전체 청산펀드의 70%가 손실 없이 이익을 거둬왔다"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국내 VC의 해외기업 투자 시 주목적 투자 인정 등 VC의 해외진출 지원 △융합 콘텐츠 기업을 위한 모태펀드 지원확대 △모태펀드 관리보수 상향 및 지원 확대 등을 정부에 요청했다. 전화성 한국엑셀러레이터협회장은 “벤처투자조합에 대한 모태펀드와 더불어 개인투자조합에 대한 모태펀드를 늘려야 한다"며 ”이를 통한 분산투자로 개인 출자자(LP)들을 보호할 수 있다“고 했다.송혁준 프리미어파트너스 대표는 "해외 VC는 한국과 달리 투자 분야와 속도에서 굉장한 자유도를 가지고 있다"며 “후속 투자를 하기 위해선 재원이 필요한데 투자 기간에 제한이 있으면 그 기간 안에 투자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가 이뤄지기 위해선 투자 기간도 제한을 두지 않아야 한다"고 요청했다.

해외 출자자(LP) 유치와 관련한 어려움도 설명했다. 신기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규정상 출자자 유치와 관련해선 GP(펀드 운용사)만 해야 한다는 조항으로 외부 전문가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한다"며 ”외부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해외 출자를 확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규정이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유승운 스톤브릿지벤처스 대표는 “펀드 만기가 매년 돌아오고 있는 가운데 규모는 점차 커지고 있다”며 “펀드 가격이 내려간 곳도 많고 펀드 청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세컨더리 펀드가 더 큰 규모로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