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음악인] 비밥 재즈 선구자, 찰리 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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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미국에서 3대 재즈 연주자를 꼽을 때 항상 언급되는 재즈 연주자가 있다. ‘비밥’ 재즈의 선구자로 불리는 색소포니스트 찰리 파커다. 그는 자유로운 즉흥 연주를 토대로 재즈의 지평을 넓힌 연주자로 평가받는다.
즉흥 연주 대가였던 파커는 1940년대 재즈 열풍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이전까지 16인조 빅밴드가 재즈 클럽을 장악해왔다. 이들은 주로 춤곡을 연주했다. 춤을 추기 위한 음악을 연주하다 보니 애드리브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파커는 이 음악을 비틀고, 뒤집었다. 정해진 틀 없이 언제든 애드리브를 했다. 즉흥 연주를 마쳐도 원곡의 리듬으로 자연스레 돌아왔다. 활공하는 새처럼 박자도 자유자재로 바꿨다. 생전 그의 별명이 ‘버드’인 이유 중 하나다.
파커가 생전에 연주한 곡을 모은 악보집 ‘찰리파커 옴니북’은 현재 재즈 연주자의 교과서로 여겨진다. 파커가 즉흥 연주를 시작하는 시점, 편곡 방법, 스타일, 리듬 등을 답습하고 있다.
아직도 대부분 재즈 연주자는 파커의 방식을 따라 연주한다. 4~6인조로 이뤄진 재즈 앙상블이 기본 주제 코드를 합주한 뒤 관악기 즉흥 연주에 이어 타악기 즉흥 연주, 그리고 다시 주제곡으로 돌아오는 식이다. 파커는 그렇게 현대 재즈의 근간인 비밥의 시대를 열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